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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재팬 합병 日 승인받았다... "아시아 IT공룡으로"

입력
2020.08.0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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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라인과 소프트뱅크의 야후재팬. AP 연합뉴스

네이버 라인과 소프트뱅크의 야후재팬. AP 연합뉴스

네이버 자회사 라인과 소프트뱅크 자회사 Z홀딩스가 일본 공정거래위원회의 합병 승인을 받아냈다. 일본의 '국민 메신저' 라인과 '국민 검색 포털' 야후재팬이 통합 운영되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일본을 넘어 아시아 전체에 영향을 끼치는 'IT 공룡'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4일 "자회사 라인과 소프트뱅크 자회사 Z홀딩스 주식회사 경영 통합과 관련한 현지 반독점 심사가 모두 승인 완료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1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두 자회사 경영통합을 결정한 지 약 9개월 만이다. 일본 공정위는 "(일본 내)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하는 것이라고 볼 수 없다"고 승인 배경을 밝혔다.

일본 공정위 승인을 계기로 양사의 경영통합은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50대 50으로 조인트벤처(JV)를 만들어 야후재팬을 서비스하고 있는 Z홀딩스를 공동 경영하기로 했다. 새로운 JV가 Z홀딩스의 최대주주가 되고, Z홀딩스가 라인과 야후재팬 등을 서비스하는 구조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 사장과 가와베 겐타로 Z홀딩스 사장이 JV의 공동 대표를 맡고, 라인과 Z홀딩스에서 각각 3명의 사내이사를 임명하고 4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해 10인 이사회 체제를 꾸릴 예정이다.

라인+Z홀딩스 경영통합 후 지배구조. 그래픽=강준구 기자

라인+Z홀딩스 경영통합 후 지배구조. 그래픽=강준구 기자

두 서비스의 통합은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라인은 일본과 동남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월간 실사용자 수(MAU)가 1억6,500만명을 거느리고 있고, 야후재팬은 20년째 일본 포털 사이트 점유율 1위를 독점해오고 있다. 일본 안에서만 양사 통합 1억명에 가까운 이용자가 확보되는 셈이다. 각자 1020 세대, 4050 세대에 치우쳐 있던 이용자 분포도 다양화할 수 있게 됐다.

네이버의 '라인페이'와 소프트뱅크의 '페이페이' 등 두 회사가 시장에서 경쟁하던 서비스를 합치면서 오는 시너지도 만만치 않다. 출혈 경쟁을 멈추고 모바일부터 온라인까지 모두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를 내놓음으로써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양사가 축적해온 엄청난 양의 데이터로부터 '차세대 먹거리'로 두 회사 모두 집중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발전도 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네이버는 양사 통합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올해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양사 통합에 대해 "페이와 금융, 검색 등 주요 사업 부문의 다양한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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