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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인천공항 지킨 아버지 일자리를 되찾아 주세요" 국민청원

입력
2020.08.04 17:11
수정
2020.08.0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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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소방대원 직고용 과정서 탈락자 자녀 제기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용역업체 소속 공항소방대원을 직접 고용하는 과정에서 시험을 통과하지 못해 실직한 소방대원의 자녀가 "아버지의 일자리를 되찾아 달라"며 청와대 국민청원을 제기했다.

4일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한 평생 공항을 지킨 아버지의 일자리를 지켜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현재 이 글은 게시판 공개 조건(사전 동의 100명 이상)을 충족해 게시판 관리자가 공개 여부를 검토 중이나 이미 이날 오후 4시 50분 현재 440명이 넘는 사람의 동의를 받았다.

공항소방대원 아버지를 둔 학생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뉴스에서 아버지가 비정규직이라고 얘기했지만 자랑스러웠다"며 "밤낮 없이 공항에 불이 날까 걱정하며 사고가 있는 날은 새벽 같이 출근하셨고 퇴근 후에는 소방대 이야기를 해주시는 아버지를 보고 '나도 공항을 지키는 소방대원이 되고 싶다'고 다짐을 했었다"고 적었다.

그는 "3년 전 대통령께서 인천공항에 방문하신 뒤 '(인천공항공사의 비정규직 제로 선언으로) 평생 공항을 지키며 일할 수 있다. 좋아하는 것을 시켜줄 수 있겠다'며 지었던 아버지의 미소를 잊을 수가 없다"며 '하지만 그런 기쁨도 잠시 아버지는 공개채용시험을 통과해야 정규직이 된다고 걱정하셨고 거짓말 같이 아버지는 시험에 떨어져 실직자가 됐다"고 토로했다.

청원인은 "아버지는 자회사 (소속의) 정규직 직원이라 해고 자체가 불법이라고 억울해 하시며 매일 술을 드시는데 위로를 드릴 수도, 도와 드릴 수도 없어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누구보다 공항을 사랑하는 멋진 소방대원이었는데 왜 하루 아침에 실직자가 된 것인가요? 한부모 가정인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건가요?"라고 썼다.

그는 " 아버지는 공항에서 국민과 외국 여행객들의 안전을 위해 하루하루 열심히 일하셨습다"며 "대통령과 국민 여러분이 저희 아버지의 일자리를 지켜주시길 부탁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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