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011'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SKT, 6일부터 2G 종료

입력
2020.07.0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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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1996년 처음 상용화한 2G 이동통신 서비스 '스피드 011'.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1996년 처음 상용화한 2G 이동통신 서비스 '스피드 011'. SK텔레콤 제공.


1996년 세계 최초로 2세대(2G)인 코드분할방식(CDMA) 이동전화를 상용화한 SK텔레콤이 마침내 2G 서비스를 종료한다.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6일부터 순차적으로 2G 서비스를 중단한다. 지역별 종료 시점은 6일 △강원도 △경상도 △세종특별자치시 △전라도 △제주특별자치도 △충청도(광역시 제외), 13일 △광주광역시 △대구광역시 △대전광역시 △부산광역시 △울산광역시, 20일 △경기도 △인천광역시, 27일 △서울특별시 등의 순이다.

2G는 국내 응용기술로 처음으로 상용화에 성공한 CDMA 방식의 이동전화 서비스다. 해외에서 수입해 온 이동통신 기술을 국산화하고, 통신기술의 주도국이 되겠다는 목표 아래 1990년 정부는 CDMA 기술 개발을 국책과제로 선정했다. SK텔레콤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이 1994년 11월 CDMA 방식의 첫 시험통화에 성공했으며, 1996년 1월 인천ㆍ부천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공중전화 박스 앞에서 줄 서는 대신 전 국민이 주머니에 넣고 전화를 거는 이동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2G 서비스를 기점으로 우리나라는 이동통신 기술 종속국에서 기술주도국으로, 이동통신시스템과 단말기를 전량 수입하는 나라에서 수출 강국으로 탈바꿈했다. 

SK텔레콤은 2G 서비스를 개시한 지 25년 여 지나면서 장비 수급의 어려움 등 운영상의 이유로 지난해 정부에 2G 서비스 종료를 요청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용자 보상방안을 충실히 이행해 이용자 피해와 민원 발생을 최소화하라"는 승인 조건을 달고 서비스 종료를 승인했다. 

현재 SK텔레콤 2G 가입자는 38만4,000명. 이들은 서비스 종료 전에 3ㆍ4ㆍ5G 서비스로 가입을 전환하면서 전화번호를 '010' 번호로 바꾸고, 단말기도 교체해야 한다. SK텔레콤은 2G 가입자 보호방안으로 서비스 전환 시 '새 단말기 구매 지원금 30만원+24개월 동안 월 요금 1만원씩 감면'과 '24개월 동안 월 요금의 70% 할인' 중 하나를 고르게 하는 지원책을 선보였다. 또 21년 6월까지 '01X' 번호 이용자가 일정 기간 동안 기존 번호 그대로 3G, 롱텀에볼루션(LTE),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도 운영하기로 했다.

한편 KT는 2011년 4G를 상용화하면서 2G를 종료했다. LG유플러스는 2G용 주파수 재할당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올해 연말 2G 종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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