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분쟁' 인도, 무기예산 6조원 승인

입력
2020.07.03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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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총리, 중국군과 충돌한 히말라야 지역 군기지 방문

지난 2016년 10월 16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도 고아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담에서 참가국 정상들과 악수하고 있다. 고아=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2016년 10월 16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도 고아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담에서 참가국 정상들과 악수하고 있다. 고아=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과 국경 분쟁 중인 인도가 6조원대 무기 구매 예산안을 편성했다.

3일 인도 현지언론에 따르면 인도 국방부는 전날 3,890억루피(약 6조2,000억원) 규모의 무기 구매 및 개발 예산안을 승인했다. 예산안의 핵심은 미그-29 21대, 수호이-30 MKI 12대 등 러시아산 전투기 33대 구매다. 이 부분에 이번 예산 가운데 가장 많은 1,800억루피(약 2조9,000억원)가 투입된다. 인도는 현재 미그-29 59대, 수호이 272대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지난달 중국과 국경 유혈 충돌 후 전투기 등 첨단 무기 도입을 서둘러 왔다. 이번 전투기 구매에도 패스트트랙 절차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인도 국방부는 공군과 해군을 위한 공대공 미사일 구매도 확정했고, 사정거리 1000㎞ 길이의 신형 크루즈 미사일 개발에도 예산을 배정했다.

인도에서는 지난달 15일 라다크 지역에서 중국과 국경 유혈 충돌로 인도군 20명이 사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반중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 이미 라다크 지역에는 미그-29 전투기와 공격 헬기 아파치가 전진 배치됐으며, 대공 미사일 시스템도 추가로 구축됐다.

이와 관련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이날 라다크 지역을 직접 방문해 중국 측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모디 총리는 이날 오전 헬기 편으로 현지에 도착했으며 군 고위 관계자들로부터 현지 상황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다. 그는 최근 라디오 연설에서 "라다크의 인도 영토에 눈길을 주는 이에게는 그에 걸맞은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모디 총리의 국경 방문에 대해 중국 정부는 불만을 표시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중국과 인도 양측이 군사와 외교 채널로 사태를 완화하기 위해 소통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어느 쪽도 국경 형세를 복잡하게 만드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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