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북관계 교착 후 대북 베테랑 총동원" 블룸버그

입력
2020.07.0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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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사상 첫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결정적 역할" 박지원 주목

지난 2018년 4월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원로자문단과의 오찬에서 당시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18년 4월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원로자문단과의 오찬에서 당시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남북관계 경색 국면에서 3일 전격적으로 이뤄진 문재인 대통령의 안보라인 개편 인사에 외신도 주목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한국이 남북관계가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안보팀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며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때 대북 화해의 상징이었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자 안보팀을 대북관계 베테랑들로 개편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특히 국가정보원장에 내정된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에 주목했다. 2000년 사상 첫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결정적 역할을 하고, 지난해 6월 고(故) 이희호 여사의 유족에게 보낸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화를 전달하고자 판문점을 찾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만난 박 내정자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전인 지난달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북한은 미국의 군사적 패권을 두려워해 한반도에서 전면전을 벌일 엄두를 내지 못할 것"이라고 발언한 내용을 거론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박 내정자는 "김 제1부부장이 (북한)체제 연속성을 보장하는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내정자는 또 "김정은 위원장은 전임자들과 달리 집권 전 정치적 기반을 공고히 할 시간이 부족했다"며 "자녀들이 정권을 물려 받기에 너무 어리기 때문에 유사시 김 제1부부장을 '2인자'로 만드는 것이 북한 정권 내부에 시급하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국정원장에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서훈 내정자와 안보실장에서 대통령 외교안보특보로 옮긴 정의용 내정자에 대해서는 지난달 문 대통령이 파견 계획을 세운 대북 특사였던 점에 주목했다. 블룸버그는 "북한은 문 대통령이 선택한 이들에 대해 경멸의 뜻을 나타낸 바 있다"고 밝혔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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