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사흘 전 SNS서 국정원장 내정 암시? "재수 좋은 날"

입력
2020.07.0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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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일정 취소, 생각하는 시간 갖겠다"

2015년 8월 당시 문재인(오른쪽)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박지원 한반도평화안전보장특위원장이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2015년 8월 당시 문재인(오른쪽)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박지원 한반도평화안전보장특위원장이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내일 아침은 늦잠을 자고 방송없는 하루, 저를 한 번 생각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4ㆍ15 총선 낙선 이후로도 각종 방송 출연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활발한 소통을 이어오던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가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말이다.

'낙선 거사' 박 후보자가 국정원장 후보자로 발탁된 3일, 그의 과거 발언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청와대로부터 직을 제안받고 고민 중이라는 사실을 암시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면서다. 정치평론가로 활동하던 박 후보자는 앞서 "7월 1일 수요일 방송일정이 없다"며 "고정출연은 사정 상 취소했고 일본 도쿄방송TBS 인터뷰 요청도 역시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스로를 '생각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0일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게시글. 박지원 페이스북 캡처

지난달 30일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게시글. 박지원 페이스북 캡처


박 후보자는 이어 "여의도 공원에서 운동, 스트레칭을 하려니 비가 내려 집으로(간다)"라며 "재수 좋은 날"이라고 쓰기도 했다. 박 후보자는 평소 몇 시간씩 밤 산책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놓고 일부에선 박 후보자가 문 대통령으로부터 국정원장 자리를 제안받아 녹화를 취소했던 것 아니냐고 보고 있다.

민생당 소속 의원이었던 박 후보자는 같은 글의 댓글로 곧 당적을 '조용히'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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