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소개팅 못한다고? 데이팅앱 이용은 '폭풍 증가'

입력
2020.07.03 16:37
수정
2020.07.0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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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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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사람 간 물리적 만남은 급격히 줄었지만 대신 온라인상 만남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각종 데이팅앱 이용에 22억달러(약 2조6,400억원)를 쓴 전세계 이용자들은 올해 코로나19가 초래한 '외로움'을 달래고자 데이팅앱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3일 모바일 분석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발표에 따르면 국내 데이팅앱 '스카이피플'의 지난 5월 총 이용시간(안드로이드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한 11만 시간을 기록했다. 서비스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코로나19가 본격화한  2월 이용시간이 7만7,000시간으로 전년 월간 평균인 5만시간을 넘기더니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 시행된 4월 이후엔 이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다른 국내 소개팅앱도 비슷한 상황이다. '정오의데이트'는 지난해 5월 18만 시간을 정점으로 이용시간이 계속 줄어들고 있었는데 지난 5월 20만3,000시간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만든 데이팅앱 '매치코리아'는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이후  사용자 수가 2배가량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소개팅 앱 '스카이피플'

소개팅 앱 '스카이피플'


이런 추세는 해외도 비슷하다. CNBC에 따르면 미국의 유명 데이팅앱 '범블'은 현지에서 자택대기 명령이 시작된 올해 3월 이후 메시지 전송량이 26% 증가했고, 화상채팅 건수는 93% 급증했다. 지난해 비게임 앱 가운데 매출 1위를 기록한 세계 최대 데이팅앱 틴더는 코로나19 이후 대화 시간이 10~30% 증가했고, 이에 힘입어 모기업 매치그룹은 1분기 순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30% 늘리는 성과를 거뒀다. 데이팅앱이 호황을 누리는 대표적 국가 중 하나인 중국에서도 현지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가 화상채팅형 데이팅앱 '환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데이팅앱은 수익성이 높은 콘텐츠다. 지난해 이용자 지출액이 많은 국내 앱 상위 10위 안에 데이팅앱이 3개나 포함됐다. 데이팅앱 매출액은 이용자 수가 비슷한 다른 앱에 비해서 상당히 높은 편인데 이는 과금에 대한 반발이 적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데이팅앱은 대화를 이어나가거나 영상 채팅을 할 때 또는 두 사람만 따로 얘기를 나누려 할 때 이용료를 청구하는데, 소비자들이 기꺼이 돈을 지불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데이팅 앱이 게임과 비슷한 역할을 하면서 엔터테인먼트 기능까지 해낸다는 분석도 있다. 앱 분석 서비스 앱애니는 "데이팅앱은 코로나19로 대면 데이트가 제한되는 와중에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앱을 사용하면 실제 만남 없이도 매칭과 메시지를 통해 가상 데이트를 이어갈 수 있고, 여기에 스와이핑(옆으로 넘겨 다른 상대 만나기) 등 게임 요소가 가미돼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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