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3만원대 무제한 요금제…편의점, 알뜰폰 창구로 '쑥쑥'

입력
2020.07.04 08:00

편의점-알뜰폰 파트너 맺고 요금제 적극 판매
5G로도 판매 상품 확대
GS25, 편의점 최초 무제한 요금제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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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과 편의점의 '협업'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알뜰폰 업체들은 온라인 홈페이지 외에는 고객을 유인할 요인이 부족한 터라, 편의점을 활용하면 큰 비용 없이 오프라인 매장을 확보하는 셈이다. 단순히 간편식품 등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유통 허브로 자리 잡고 싶은 편의점들은 품목 다양화 차원에서 통신 상품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두 업계가 저렴한 통신 요금제를 중심으로 시너지를 내면서 개통 실적 역시 꾸준히 늘고 있다.

4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알뜰폰 업체와 제휴해 판매하는 유심 판매 건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마트24의 올해 1~4월 판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GS25에서 판매한 알뜰폰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 수는 최근 15만명을 돌파했다.

알뜰폰은 이동통신 3사의 네트워크를 임대해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직접 네트워크를 구축할 필요가 없어 저렴한 요금 상품 설계가 가능하다. 대부분의 알뜰폰 요금제가 이통 3사 대비 반값 수준인 이유다. 편의점에 있는 유심을 구매한 뒤 휴대폰에 끼워 개통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편의점 알뜰폰 판매량이 좋다 보니 저마다 파트너 관계를 맺고 전용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LG헬로비전 유심을 판매하던 CU는 지난 3월 SK텔레콤 알뜰폰 자회사 SK텔링크 유심 판매를 추가로 시작했고, 이마트24는 에넥스텔레콤과 손잡고 월 2만~3만원대 요금제를 판매 중이다. GS25는 미디어로그, 세븐일레븐은 KT엠모바일과 제휴하고 있다. 

초기 저렴한 일부 요금제에만 집중되던 취급 상품도 다양해졌다. GS25의 경우 지난 3일 음성과 데이터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요금제 2종(미디어로그) 판매를 시작했다. 편의점에서 파는 첫 무제한 요금제다. 월 3만9,740원에 음성ㆍ데이터가 무제한인 '데이터통화마음껏프로'와 월 3만3,000원에 통화 무제한 및 데이터 월 11GB(소진 시 매일 2GB 추가 제공)가 제공되는 '데이터통화마음껏' 등으로 구성됐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각각 KT엠모바일과 에넥스텔레콤의 월 3만~6만원대 5G 요금제도 팔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소비가 위축됐지만 이통 3사와 비교하면 훨씬 저렴하다는 점을 적극 알릴 예정이다. 김상현 GS리테일 서비스상품 담당 MD는 "합리적인 소비 추세가 확산하면서 GS25 알뜰폰 요금제 가입자 수가 15만명을 넘어섰다"며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월 3만원대 무제한 요금제가 합리적 소비 활력을 불어넣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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