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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닮은 것도 억울한데…SNS 계정 차단된 '닮은꼴' 중국 성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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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출신 60대 남성, 180㎝의 거구, 저음의 목소리…
중국 베이징에서 오페라하우스를 운영하며 바리톤으로 활동하고 있는 성악가 류커칭(63)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자신의 외모 때문에 틱톡ㆍ웨이보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이 지속적으로 차단되고 있어서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류씨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닮은 탓에 중국 당국의 SNS 검열 대상이 됐다"고 보도했다. 중국과 유럽을 오가며 활발한 음악활동을 하고 있는 류씨는 3년 전부터 시 주석을 닮았다는 소리를 듣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NYT에 "후난성의 한 관광 명소에서는 등산객들이 2시간 이상 줄을 서서 나와 사진을 찍기도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시진핑 닮은꼴' 류씨는 자신의 외모 덕에 SNS스타가 되기 시작했다. 그의 틱톡 계정의 구독자 수는 몇 달만에 30만명에 달했고, 그가 노래를 부르는 한 영상은 이틀 만에 37만건이 넘는 좋아요 수를 얻었다. 한 누리꾼은 그가 '나의 중국인의 마음'을 노래하는 영상에 "감사합니다 주석"이라고 적었다. 또 다른 게시물에는 "너무 무서워서 평가를 할 수 없다"는 웃지 못할 댓글도 달렸다.
문제는 오히려 이 때문에 지난해부터 그의 SNS 계정이 차단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는 점이다. 그의 틱톡 계정이 '프로필 사진 규정 위반'을 이유로 삭제된 것이다. 어쩔 수 없이 그는 정장 차림을 한 사진에서 노란 모자를 쓴 사진으로 프로필을 바꿔야만 했다. 웨이보 계정에서는 댓글 기능이 차단되기도 했다. 이에 류씨는 NYT에 "나는 시 주석과 닮았다는 생각을 감히 하지 않는다"며 "나라에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고 자신의 심정을 밝혔다.
이처럼 '닮은 꼴 외모'때문에 SNS가 차단된다는 사실은 중국 정부의 지나친 온라인 검열 행태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신문은 "겉보기에 정치적 측면이 없어 보이는 SNS 게시물이 지도자들에게 큰 위협으로 다가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제니퍼 판 미 스탠퍼드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지금 중국 당국의 통제는 단순한 전략 정도를 넘어섰다"며 "통제력을 갖기 위한 통제가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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