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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개원도 하기 전에 피켓ㆍ구호 집어든 통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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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당을 규탄하는 피켓과 구호가 21대 국회 출범 보름 만에 처음 등장했다.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 방침을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피켓에는 ‘무슨 죄를 지었길래 법사위를 강탈하나’ ‘야당 입에 제갈 물려 정권보위 자처하나’ 등의 문구가 담겼다. 이후 로텐더홀에서 줄지어 서서 본회의에 입장하는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통합당의 이날 ‘행동’은 상임위원장 배분을 두고 여야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며 원 구성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국회 공전에 대한 책임은 여야 모두에게 있지만, 개원식도 하기 전에 피켓과 구호를 집어든 의원들의 모습은 ‘최악의 국회’로 꼽힌 20대 국회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국회의사당에 등장한 피켓과 구호는 협치의 실종, 갈등과 대결을 상징했고, 급기야 폭력사태와 식물국회로 이어졌다.
한편, 원 구성을 둘러싼 민주당과 통합당의 대립은 이날 오전에도 계속됐다. 박병석 국회의장과 김태년 민주,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비공개로 만나 핵심 쟁점인 법사위원장 배분 문제를 최종 논의 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박 의장은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본회의를 오후 6시로 연기했다. 김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박 의장에게 전 상임위원장을 다 선출해야 한다고 말했고 범위는 의장이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회동 이후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상임위 강제 배정과 일방적 상임위원장 선임은 부끄러운 헌정사로 남을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21대 국회는 이미 삐걱거려 왔다. 지난 5일 국회의장을 선출한 임시 본회의 당시 미래통합당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고 일제히 퇴장하면서 ‘반쪽 국회’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 때가 국회 출범 7일째 되던 날이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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