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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열사 숨진 ‘509호’… 文, 현직 대통령 최초 방문

입력
2020.06.1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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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박종철 열사가 고문을 받은 옛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를 찾았다. 현직 대통령이 509호를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옛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린 제33주년 6ㆍ10민주항쟁 기념식을 마친 뒤 509호를 방문, 헌화했다. 이곳은 박종철 열사가 고문을 받고, 사망한 곳이다. 문 대통령의 방문엔 고 박종철 열사 형인 박종부씨와 민갑룡 경찰청장 등도 동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도 민주주의 역사에서 남영동이 갖는 의미를 되새겼다. 문 대통령은 “남영역 기차소리가 들리는 이곳은 한때 ‘남영동 대공분실’로 불리던 악명 높았던 곳이다. 담벼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시민들이 오가던 이곳에서 불법연행, 고문조작, 인권침해가 벌어졌다”고 언급한 뒤 “그러나 죽음같은 고통과 치욕적인 고문을 견뎌낸 민주인사들이 ‘독재와 폭력’의 공간을 ‘민주화 투쟁’의 공간으로 바꿔냈다”고 말했다. 남영동 대공분실이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재탄생된다는 점을 언급하며 문 대통령은 “피해자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민주주의의 역사를 기억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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