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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이만큼 오기까지 많은 희생”… 민주화 공로자에 첫 훈장

입력
2020.06.1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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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고(故) 이한열 열사 모친 배은심 씨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고(故) 이한열 열사 모친 배은심 씨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6ㆍ10민주항쟁 33주년인 10일 “오늘 우리의 민주주의가 이만큼 오기까지 많은 헌신과 희생이 있었다”며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고 이소선 여사,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고 박정기 선생 등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에 대한 훈포장을 친수했다. 민주주의 발전 공로자에 대한 훈장 서훈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의 옛 보안사 대공분실 자리에서 열린 6ㆍ10민주항쟁 33주년 기념식 기념사에서 훈포장 대상에 오른 이들의 이름을 차례로 불렀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유공자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유공자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태일 열사를 가슴에 담고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평생을 다하신 고 이소선 여사님, 반독재 민주화 운동으로 일생을 바친 고 박형규 목사님, 인권변호사의 상징이었던 고 조영래 변호사님, 시대의 양심 고 지학순 주교님, 5·18민주화운동의 산증인 고 조비오(철현) 신부님,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회장으로 오랫동안 활동하신 고 박정기 박종철 열사의 아버님, 언론민주화를 위해 투쟁한 고 성유보 기자님, 시대와 함께 고뇌한 지식인 고 김진균 교수님, 유신독재에 항거한 고 김찬국 상지대 총장님, 농민의 친구 고 권종대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님, 민주ㆍ인권 변호의 태동을 알린 고 황인철 변호사님, 그리고 아직도 민주주의의 현장에서 우리와 함께 계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님과 해외에서 우리를 지원해주신 고 제임스 시노트 신부님, 조지 오글 목사님, 실로 이름 그 자체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이며, 엄혹했던 독재시대 국민의 울타리가 되어주셨던 분들입니다. 저는 거리와 광장에서 이분들과 동행할 수 있었던 것을 영광스럽게 기억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어 “오늘의 훈포장은 정부가 드리는 것이지만, 자랑스러운 민주주의의 역사와 감사하는 국민의 마음을 대신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민과 함께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를 전한다. 인고의 세월을 함께해오신 유가족 여러분께도 위로의 마음을 보낸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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