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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V6의 여유, 그리고 높은 신뢰도의 존재 ‘지프 체로키 트레일호크’

입력
2020.06.10 07:25
지프 체로키 트레일호크는 확실한 신뢰도를 제시한다.
지프 체로키 트레일호크는 확실한 신뢰도를 제시한다.

지프가 체로키의 최상위 라인업 중 하나인 ‘트레일호크(Trailhawk)’를 국내 시장에 투입하며 세련된 스타일과 편안함을 강조한 ‘오버랜드’와 함께 체로키 라인업의 투-톱 체제를 확립했다.

트레일호크의 붉은 매 엠블럼을 더한 지프 체로키 트레일호크는 체로키 라인업 최상단을 장식하며 다양한 요소로 경쟁력을 높일 뿐 아니라 더욱 강력한 성능을 과시하는 V6 펜타스타 엔진과 지프의 오프로드 노하우를 대대적으로 적용하며 온로드는 물론, 오프로드에서도 높은 성능을 예고한다.

과연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오가는 동안 지프 체로키 트레일호크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트레일호크의 새로운 엠블럼을 부여 받았지만 기본적인 골격에 있어서는 여느 체로키와 같은 것이 체로키 트레일호크다.

실제 제원에 있어서도 이러한 특성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체로키 트레일호크는 4,625mm의 전장을 앞세우고 있으며 전폭과 전고 역시 각각 1,860mm와 1,690mm이다. 이와 함께 휠베이스는 2,720mm이며 공차중량은 4WD의 존재감을 반영하듯 2,010kg으로 상당한 수준에 이른다.

오프로드에 대한 의지를 담은 디자인

지프 체로키 트레일호크 데뷔 이전, 체로키의 디자인은 ‘아웃도어 혹은 오프로드’에 대한 활동성을 어느 정도 보장하면서도 세련된 도시적 존재에 대한 이미지를 연출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오늘의 주인공, 트레일호크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오프로드 무대’에서의 강력한 움직임을 제시할 수 있도록 여러 변화와 발전을 담아냈다.

실제 지프 체로키 트레일호크의 전면 디자인에 있어서도 각종 오프로드 상황에서도 차체 손상을 대거 줄일 수 있도록 진입각을 키운 바디킷을 장착하고 있으며, 고유의 단단하고 세련된 스타일의 실루엣을 반영해 시각적인 매력을 높인다.

여기에 지프를 상징하는 세븐 슬롯 프론트 그릴을 적용하고, 체로키 특유의 헤드라이트를 적용했다. 전통저인 지프의 이미지와는 다소 거리가 먼 느낌이라 할 수 있지만, 어느새 시장에서 충분한 ‘적응의 시간’을 거친 만큼 이제는 충분히 익숙하게 느껴진다.

측면에서는 지프 체로키가 선사하는 특유의 세련된, 그리고 매끄러운 실루엣이 돋보인다. 실루엣만 본다면 도시적 SUV의 감성이 담겨 있으나 반대로 클래딩 가드를 제법 두껍게 두르며 오프로드에 대한 의지를 함께 드러내고 있어 앞으로 이번 시승에서 예고된 ‘오프로드 주행’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끝으로 체로키 트레일호크의 후면은 깔끔한 실루엣을 더한 트렁크 게이트와 깔끔함이 돋보이는 클리어 타입의 커버가 돋보이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의 적용해 감성적인 만족감을 높였으며, 탈출각을 고려한 바디킷 및 견인 고리를 추가로 장착해 다양한 오프로드 환경에서도 탁월한 생존력을 예공한다.

붉은 디테일을 더한 트레일호크의 공간

체로키 트레일호크의 실내 공간은 체로키 고유의 구성과 디테일, 그리고 소소한 연출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트레일호크에 걸맞은 소소한 변화를 통해 여느 체로키와의 확실한 차이를 제공한다.

실제 체로키 트레일호크의 대시보드나 센터페시아, 그리고 계기판과 스티어링 휠 등은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체로키의 디자인 요소를 그대로 옮겨온 모습이다. 다만 실내 곳곳에 붉은색 스티치를 더해 체로키 트레일호크가 갖고 있는 ‘강렬함’에 대한 확실한 자신감을 제공한다.

센터페시아 상단에 자리한 유커넥트 디스플레이는 일반적인 차량들이 와이드한 비율을 채택한 것과 달리 세로로 다소 긴 정방형을 채택했다. 덕분에 하단 부분에 많은 정보와 선택지를 배치할 수 있으며 큼직한 시야를 바탕으로 다양한 기능을 구체적으로 표현한다.

공간을 살펴보면 1열 공간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만족감이 높은 편이다. 오프로드 주행에 대한 여지를 남겨둔 SUV인 만큼 시트의 높이도 제법 높은 편이고, 이를 기반으로 시야에 대한 만족감을 높였다. 이와 함께 레그룸이나 헤드룸도 준수해 ‘만족스러운 공간’을 느낄 수 있다.

2열 공간은 중형 SUV로서 갖출 기본적인 소양을 충족한 모습이다.

기본적으로 성인 남성이 앉더라도 여유로운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덕분에 다만 공간에 비해 수납 공간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여전하다. 한편 시승 차량의 경우 썬루프 기능이 더해진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가 적용되었는데 넓은 시야, 개방감이 일품이었다.

끝으로 적재 공간에 대해서는 칭찬을 남긴다. 체로키는 기본적으로도 이미 넉넉한 용량이라 할 수 있는 여유로운 적재 능력을 과시한다. 게다가 트렁크 게이트의 크기도 큰 편이라 부피가 있는 짐도 손쉽게 수납할 수 있다. 게다가 2열 시트를 접을 경우 더욱 넉넉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야외에서의 ‘만족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반가운 이름, 펜타스타

지프 체로키 트레일호크의 보닛 아래에는 무척이나 반가운 존재, 펜타스타 엔진이 자리한다. FCA그룹의 절대적인 아이콘과 같았던 펜타스타의 계보를 이어 받은 V6 3.2L 가솔린 엔진은 275마력과 32.1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여기에 9단 자동 변속기가 탑재되며 오프로드 주행에서의 경쟁력을 높인 액티브 드라이브 2 기반의 4WD 시스템을 조합했다. 이를 통해 우수한 성능의 효과적인 연출을 제시하며 8.1km/L의 복합 연비(도심 7.0km/L 고속 10.6km/L)를 갖췄다.

V6의 여유를 강조한 온로드 주행

지프 체로키 트레일호크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체로키의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여유로운 공간과 넓은 운전 시야가 긍정적으로 느껴진다. 이와 함께 가솔린 엔진의 정숙하고 매끄러운 회전 질감이 아이들링 상황에서부터 전해지며 ‘주행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이는 모습이다.

환경 규제, 배출가스에 대한 엄격한 기준, 그리고 4WD 시스템 등으로 인해 2,010kg에 이르는 공차중량으로 인해 V6 엔진의 존재감이 다소 퇴색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막상 주행에 나서면 ‘V6’ 엔진의 가치를 느끼게 된다.

실제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매끄러운 엔진 반응과 함께 제법 풍부한 성능이 연출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RPM 상승에 따라 풍부하게 전해지는 엔진의 사운드가 운전자는 물론 탑승자에게 ‘감성적인 만족감’을 함께 고취시킨다.

지프 체로키 트레일호크는 포장된 도로 위에서도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가속하고, 또 달릴 수 있다는 매력적인 모습을 제시한다.

참고로 지프 체로키 트레일호크의 9단 자동 변속기는 스포티한 감성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기 보다는 능숙한, 그리고 다단화의 이점을 기반으로 깔끔하고 세련된 드라이빙을 연출하는 모습이다. 덕분에 주행을 이어가는 내내 변속기에 대해 따로 아쉬운 생각이 들거나, 변속기의 움직임이 ‘의식되는 일’ 없이 매끄럽게 이어졌다.

승차감에 있어서는 100% 만족할 수는 없지만, 오프로드 주행에 대한 여지를 남겨둔 SUV로서는 준수한 모습이다.

기본적으로 쿠션감이 좋은 시트로 승차감을 높이려는 모습은 있지만, 오프로드에 대한 정체성이 강한 만큼 상황에 따라 조금은 단단한 느낌이 시트의 쿠션을 뚫고 전해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승차감에 집중하는 운전자에게는 아무래도 트레일호크 보다는 오버랜드를 권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한편 지프 체로키 트레일호크와 함께 자유로를 달리며 그 효율성을 확인해 보았는데 총 51.1km를 약 35분의 시간 동안 달리며 평균 14.3km/L의 평균 연비를 제시하며, 내심 아쉽게 느껴졌던 공인 연비 대비 ‘충분히 만족스러운 성과’를 제시해 효율성에 대한 우려, 그리고 운영에 대한 여유를 더하는 모습이다.

트레일호크의 자존심을 확인하다

온로드 주행을 마치고 난 후 지프 체로키 트레일호크와 함께 오프로드 주행에 나서면 ‘지프’의 가치, 그리고 트레일호크의 자신감을 느낄 수 있다.

지프의 가장 강력한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보장하는 ‘트레일레이티드’ 엠블럼을 부여 받은 만큼 대중들이 마주할 수 있는 대다수의 험로에서도 확실한 움직임을 보장한다.

물을 한껏 머금고, 또 낙엽이 쌓여 제대로 된 트랙션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능숙하게 네 바퀴의 움직임을 제어하며 거침 없이 달리는 모습은 ‘액티브 드라이브 2’의 경쟁력, 그리고 지프가 자랑하는 오프로드 주행의 노하우를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노면의 불규칙한 상황이 이어지는 과정에서도 운전자에게 안정적인 여유와 ‘지속성’에 대한 확실한 자신감을 제시하며 앞으로 펼쳐지는 오프로드 코스에 대한 부담이나 우려를 확실히 지워내는 모습이다.

게다가 드라이빙 모드를 따로 바꾸지 않더라고, 또 4WD LOW 기어를 택하지 않더라도 상황에 따라 능숙하게 대응하는 체로키 트레일호크를 보고 있자면 ‘역시 오프로드는 지프다’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가득 채우는 것 같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지고, 또 노면의 미끄러움이 실내 곳곳에 전해졌지만, 스티어링 휠을 쥐고 있는 입장에서는 아무런 우려, 혹은 걱정 없이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고, 또 스티어링 휠을 돌리며 원하는 대로 움직임일 수 있어, ‘온로드에서 V6 엔진이 보여줬던’ 매력 이상의 강렬하고 또 안정적인 주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

좋은점:

V6 엔진의 여유, 그리고 오프로드에서의 확실한 신뢰도

아쉬운점:

실내에서 느껴지는 고급화의 부재, 부족한 인지도

온로드 그리고 오프로드에서 자신감을 더하는 지프 체로키 트레일호크

지프 체로키 트레일호크는 말 그대로 오프로드에서 더욱 강렬한, 그리고 매력적인 존재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다단화 변속기와 V6 엔진의 여유를 기반으로 온로드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해 눈길을 끄는 존재라 할 수 있다.

특별하지만, 또 신뢰도 높은, 그리고 아날로그의 감성에 대한 로망을 품은 SUV를 원한다면 지프 체로키 트레일호크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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