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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ㆍ요미우리 여론조사] 韓 90%·日 84% “한일관계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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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민 부정적 인식 역대 최고치… “한일관계 불변” 전망 고착화
‘한국문화 수용’ 日 20대 이하 61% “한국에 친밀감 느껴” 주목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최악이라고 평가 받는 한일관계가 양국 국민들의 상대국에 대한 인식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일 갈등은 잠잠했음에도 “한일관계가 나쁘다”는 한국 측 응답은 역대 최고치였다. 2018년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 판결 이후 내리막을 걷고 있는 한일관계는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을 둘러싼 충돌을 거듭했다. 최근 들어 수출규제와 일본 기업 자산 현금화를 두고 다시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한국일보와 요미우리신문이 지난달 22~23일(요미우리는 22~24일) 각각 자국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동여론조사에서 한국 국민은 90.3%, 일본 국민은 84%가 “한일관계가 나쁘다”고 각각 답했다. 지난해보다 각각 7.9%포인트, 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한일관계가 좋다”는 응답은 한국 6.1%, 일본 13%에 그쳤다. 지난해 대비 한국은 8.8%포인트 감소했고 일본은 동일했다.
특히 한국 국민의 양국관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해당 조사를 시작한 1995년 이후 가장 높았다. 지금까지는 한일 위안부 합의 전인 2015년 조사 때의 89.4%가 가장 높은 수치였다. 일본도 역대 최고치였던 2014년 조사(87%)에 근접했다. 한국에서 부정적 인식이 8%포인트 가까이나 급증한 건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조치를 그만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국민은 일본의 조치를 대법원 판결에 대한 ‘경제 보복’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한일관계가 앞으로 “좋아질 것”이란 응답은 양국에서 모두 작년 조사때보다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변하지 않을 것”이란 응답은 한국이 54.8%에 달했고, 일본은 무려 72%나 됐다. 2018년 이후 관계 개선이 어렵다고 보거나 심지어 기대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양국 모두에서 고착화하고 있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한일관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상대국에 대한 신뢰도와 친밀감 조사에도 투영됐다. 상대국을 신뢰하는지와 친밀감을 느끼는지를 묻는 질문에 양국 모두에서 절대다수가 부정적으로 답변했다. 굳이 따지자면 한국 국민에 비해 일본 국민이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다소 덜했다.
이 점에서 일본 젊은 세대의 기류는 주목할 만하다. 20대 이하에선 “한국을 신뢰한다”, “친밀감을 느낀다”는 응답이 각각 45%, 61%로 상당히 높았기 때문이다. 정부 간 갈등과 별개로 한국 문화를 폭넓게 접하고 수용한 경험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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