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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이해찬 방문해 “4년 전, 내가 그 자리 있었다”

입력
2020.06.0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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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당 대표실에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맞이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찬(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당 대표실에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맞이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3일 예방, “7선에 가장 관록이 많은 분이니까, 과거 경험으로 국회를 빨리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해달라”고 말했다. “4년 전, 내가 이 자리에 앉았었다”며 농담도 건넸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만났다. 만남은 이 대표 회의실에서 이뤄졌다. 이 대표와의 만남을 의식한 걸까. 김 위원장은 파란색 줄무늬 넥타이를 착용했다. 제13대 총선 당시 서울 관악을에서 대결한 것을 시작으로 ‘악연’을 이어왔지만, 두 사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조속히 극복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국회가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7선에 가장 관록이 많은 분”(김 위원장) “여러 경험을 많이 하셨다”(이 대표) 등 발언으로 서로를 띄웠고, 김 위원장은 “우리 정부의 역할이 매우 훌륭하다”고도 말했다.

다만 국회 개원 문제 등을 두고선 날을 세웠다. 김 위원장은 “국회가 정상적으로 잘 작동이 되어야 (코로나19) 사태를 빨리 극복할 수 있다. 적극 협조할 테니 그런 식(정상작동)으로 좀 해달라”고 했고, 이 대표는 “5일에 (개원을) 하도록 돼있었으므로 기본적인 것을 지켜가며 협의할 것을 해간다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소통만 충분히 하면 가능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가벼운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이 대표를 향해 “4년 전에 내가 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며 크게 웃었다. 2016년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문재인 대표로부터 당권을 넘겨받았던 일을 언급한 것이다. 이 대표도 “김 위원장님이 (제 방에) 오셔서 (언론) 카메라가 두 배로 늘었다”고 했다. 오전 11시에 시작된 두 사람의 회동은 20분을 넘기지 못했다. 초반 9분은 공개로, 이후 9분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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