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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게이션, GPS 이상의 솔루션을 찾다 '카카오내비 FIN'

입력
2020.06.01 13:38
수정
2020.06.01 16:32
GPS 기반으로 하는 내비게이션이 새로운 기술에 도전하고 있다.
GPS 기반으로 하는 내비게이션이 새로운 기술에 도전하고 있다.

시간을 돌이켜 2000년 이전의 운전은 '내비게이션'이라는 단어조차 낯설게 느껴졌다.

90년대 중반부터 차량용 내비게이션이 하나씩 등장하긴 했으나 당시에는 고가의 옵션 사양이었던 만큼 대다수의 사람들은 도로 위의 표지판, 그리고 차량 내에 하나씩 비치해둔 지도책에 의존했다.

그리고 2020년, 현재는 별도의 내비게이션 제품을 구매하거나 차량 구매 시 옵션 사양으로 적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모두가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에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손쉽고, 빠르게 그리고 실시간 업데이트를 통한 안내가 가능한 세상이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내비게이션이 전통적인 방식, 즉 기기(차량, 내비게이션 혹은 스마트폰)의 GPS를 기반으로 위치를 추적하고, 지역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한  GIS(지리 정보 시스템) 기반의 정보를 제공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기술적인 부분에서'의 정교함, 그리고 GIS의 활용 정도 및 빅데이터의 활용 정도에 차이가 있을 뿐 '내비게이션'을 위한 GPS 송수신 기술과 이러한 기술을 구현하는 '내비게이션'의 하드웨어 사양은 이미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통적인 내비게이션 대비 더욱 우수한 하드웨어 사양을 보유하고 있는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현재에는 별도의 내비게이션 대신 스마트폰을 내비게이션 프로그램의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 덕에 그토록 활발했던 '내비게이션 제조업'도 어느새 하락세에 있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 카카오모빌리티의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 '카카오내비'가 새로운 기술을 도입, GPS 기반의 전통적인 내비게이션이 갖고 있던 고질적인 단점을 극복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내비게이션, 새로운 솔루션을 찾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내비게이션은 말 그대로 GPS를 기반으로 해당 기기, 즉 내비게이션 기기나 내비게이션이 장착된 자동차의 위치를 능동적으로 파악하고 위치 이동에 따른 '속도' 및 '방향성'을 산출하여 움직임과 앞으로 이동해야 할 방향에 대한 안내를 제공한다.

하지만 GPS는 한계가 존재한다. GPS는 일반적인 도로, 즉 개방된 공간에서는 온전한 GPS 수신을 바탕으로 차량의 위치 추적이 용이하지만 터널이나 지하주차장 등의 공간에서는 GPS 수신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위치 추적 및 이를 기반으로 한 안내가 불가능하거나 정확하지 않다.

실제 이러한 문제로 인해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자동차 제조사 역시 GPS만이 아닌 카메라, 초음파 센서 등 다양한 센싱 기술을 더해 '차량의 위치' 및 주변 상황 인식의 정확성을 올리고 있으며, '4G LTE'와 5G 통신 시스템을 통해 더욱 많은 정보를 주고 받으며 정확한 주행을 구현하고자 한다.

내비게이션 역시 마찬가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그 동안 소비자가 갖는 '작은 아쉬움'을 주요 과제로 삼아, 꾸준한 핀 포인트 개선을 선보여왔고, GPS 감도가 좋지 않은 곳에서 카카오내비 사용자가 '제대로 안내를 받지 못하는 점'에 대해 고민을 했다.

그리고 그 결과 FIN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제시했다.

카카오내비의 새로운 무기, FIN

카카오내비가 최근 새롭게 선보인 FIN은 말 그대로 GPS 기반의 내비게이션이 갖고 있던 아쉬움을 달랜다.

카카오내비가 새롭게 선보인 FIN 기술은 '융합실내측위’(Fused Indoor localizatioN)의 뜻을 갖고 있으며, 지난 2018년 10월부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이택진 박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된 최신의 기술이다.

FIN 기술은 터널 내 LTE 신호 추적 및 분석기를 설치하고, 이 기기가 사용자의 스마트폰이 주고 받는 LTE 신호 패턴 등을 보다 상세하게 분석, 추적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를 통해 LTE 통신을 사용하는 스마트폰(그리고 스마트폰이 설치된 차량)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즉 GPS 감도가 떨어지는 터널 등에서는 LTE 신호를 기반으로 차량의 위치를 추적하여 FIN 기술을 통해 GPS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더라도 '내비게이션' 기능의 지속성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도 안내받을 수 있는 내비게이션

이를 통해 GPS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곳에서도 더욱 정확하게 차량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게 되었으며 추적된 위치 변화의 정도에 따라 방향 분석과 현재 주행 속도 등의 판단이 가능해져 'GPS 기반의 내비게이션'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게 되었다.

FIN의 적용을 통해 단순히 터널 내에서 차량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이고 터널 내의 갈림길이나 출구에 대한 시의적절한 안내가 가능하게 되어 그 동안 터널 내에서의 '감'과 사전 안내에 의존하지 않고 '실시간 주행 안내'가 가능해졌다.

즉, FIN을 품은 카카오내비는 터널 주행 상황에서도 실시간으로 터널 내 과속 카메라를 안내 받을 수 있고, 터널 통과 후에도 곧바로 실시간 안내가 가능하다. 또한 터널 내 진출입로 및 갈림길 등의 안내 역시 가능해졌다.

한편 카카오내비의 FIN은 초기에는 강남순환로의 관악·봉천·서초터널에서 시범 운영하고 향후 전국 주요 터널 및 지하주차장 등 지속적인 확장을 통해 운전자의 편의를 향상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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