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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현충원서 친일파 무덤 파묘”… 뜨거운 감자 되나?

입력
2020.05.25 17:50
수정
2020.05.2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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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국회서 관련 법률안 추진 의지 피력

더불어민주당 서울 동작을 이수진 당선인이 4월 16일 서울 동작구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지지자들로부터 받은 꽃다발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서울 동작을 이수진 당선인이 4월 16일 서울 동작구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지지자들로부터 받은 꽃다발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이수진(서울 동작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가 국립현충원 소재 친일파 무덤의 파묘(破墓)를 추진한다. ‘친일파의 현충원 안장 논란’이라는 해묵은 숙제가 다시 21대 국회의 뜨거운 감자로 불려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이 당선자는 이달 24일 김병기(서울 동작갑) 민주당 당선자 등과 함께 국립 서울현충원을 찾아 운암 김성숙 선생 기념사업회의 ‘2020 친일과 항일의 현장, 현충원 역사 바로 세우기’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당선자는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 친일파를 현충원에서 파묘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라며 “작년까지 여러 번 시도했지만 ‘친일파 파묘’ 법률안이 통과가 안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충원에 와서 보니 친일파 묘역을 파묘하는 법률안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간 논란의 대상으로 거론됐던 ‘현충원 안장 친일파’는 독립군 토벌로 악명 높은 일본군 장교, 여타 친일 의혹 인사 등 다양하다. 국가보훈처와 민족문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2009년 대통령 소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이하 위원회)가 친일반민족행위를 했다고 지목한 1,005명 가운데 현충원에 안장된 인물은 모두 11명이다. 친일파의 범위를 민족문제연구소가 2009년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친일파 4,390명으로 확대하면, 현충원에 안장된 문제적 인사는 63명이다.

서울현충원 장군 제1묘역에는 간도특설대 창설 요원인 김백일과 일본군 소좌 출신의 신응균(1921~1996)이 묻혀 있다. 간도특설대는 항일무장세력과 민간인 172명을 살해하거나, 강간·약탈·고문 자행한 부대다. 장군 제2묘역에는 “야스쿠니 신사에 묻히고 싶다”던 일본 육사 출신의 신태영(1891~1959)의 묘가 있다.

앞서 20대 국회에는 국가보훈처장 또는 국방부 장관에게 ‘이장 요구’ 권한을 부여하는 국립묘지법 개정안이 제출됐지만 계류 끝에 폐기됐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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