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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로 더욱 치열해지는 내비게이션 서비스 경쟁

입력
2020.05.12 15:40
내비게이션 시장이 새로운 기술의 경쟁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내비게이션 시장이 새로운 기술의 경쟁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자동차를 소유하고 또 사용하는 이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 중 하나가 바로 내비게이션 서비스일 것이다. 지도 책을 보며 고민하고 또 고민하며 길을 찾았던 과거는 어느새 내비게이션이 일상이 된 지금에서는 ‘상상하지도 못할’ 일이 되었을 정도다.

그리고 이러한 내비게이션 시장 역시 빠르게 변화하고 또 발전하고 있다. 형태로 본다면 과거에는 내비게이션 제품을 구매하여, 차량에 거치하는 방식이었고 어느새 대다수의 차량들이 기본적으로 내비게이션을 장착하고 판매되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더욱 발전된 AI 기술을 통한 차세대 내비게이션 제품이 판매, 장착되고 있으며 다양한 기능을 모두 갖고 있으면서도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단독, 혹은 차량과의 커넥티드 서비스 방식으로 운영이 되고 있는 ‘모바일 내비게이션’이 시장의 주류가 되었다.

편의성, 그리고 최신의 기술 플랫폼

내비게이션 시장 중 모바일 내비게이션은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차량의 옵션과 상관 없이,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에 내비게이션 서비스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무료 혹은 일부의 데이터 이용료 만으로도 최신의 정보가 즉각적으로 반영되는 길안내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등장한 자동차들이 점점 큼직한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패널을 갖추고 커넥티드 서비스인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그리고 미러링 등의 기술을 탑재하고 있어 자동차의 화면을 통해 모바일 내비게이션을 더욱 손쉽게 사용할 수 있어 편의 및 기술 만족도에서 매우 높은 경쟁력을 제시하고 있다.

국내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 시장은 지난 2002년부터 지금까지 서비스를 이어가며 많은 사용자 수에서 우위를 점하는 SK텔레콤의 티맵과 다양한 빅데이터와 다양한 ‘핀포인트 솔루션’을 통해 이목을 끄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내비가 거대한 양대 산맥을 이어가고 있다.

새로운 기술로 경쟁을 더하는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

흔히 웃으며 주고 받는 이야기에 ‘관리가 힘들면 국민이 살기 좋다’ 혹은 ‘기업이 경쟁하면 소비자들이 웃는다’라는 말이 있다.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 역시 티맵이 선두를 차지하고 있지만, 서비스들이 함께 경쟁을 펼치며 시장에 출시된 모든 서비스들이 나날이 높은 완성도를 갖추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티맵의 경우에는 수도권, 전국 고속도로와 주요 광역시 권역에서 교통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길 안내에 활용하며 오랜 시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와 함께 주유소를 찾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도록 주변 주유소의 유가 및 추가 안내 등을 매력으로 앞세울 뿐 아니라 지난 2017년에는 SK텔레콤의 음성 인식 비서 서비스인 ‘누구’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매력이다.

이와 함께 데이터 사용의 부담이 다소 큰 편이지만 위성 지도를 지원하는 기능도 지난 해 하반기에 추가되어 ‘길안내의 완성도’를 한층 높이고 있다. 참고로 티맵 대중교통, 택시 그리고 주차 등 관련 어플리케이션이 함께 마련되어 있다.

한편 전통적인 ‘내비게이션 제품’에 장착되었던 내비게이션 서비스 엔진 중 하나인 ‘아틀란’ 역시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새로운 기술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전통적으로 다양한 차량에 적용되었던 내비게이션 서비스였던 만큼 직관적이고 빠른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듀얼뷰, 3D 지형 지원이나 플라잉-뷰 등 다양한 뷰를 지원해왔다.

그리고 2020년 2월에는, 3월 18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통칭, ‘민식이법(도로교통법 일부개정법률안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에 맞춰 길 안내 중에 ‘스쿨존 회피 기능’을 탑재하고 전기차 충전소 등의 안내 기능을 강화에 눈길을 끌고 있다.

카카오내비의 특별한 선택

이런 가운데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내비 역시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데뷔 초에는 사용자들의 불만이 더러 있었으나 꾸준한 개선과 발전을 통해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으며, 안드로이드 오토에 탑재되며 더욱 많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카카오내비는 새로운 기술, ‘FIN(융합실내측위)’를 새롭게 도입했다. 이는 기존의 내비게이션이 차량의 위치 및 방향 등을 계측할 때 GPS 만을 사용하는 것에 멈추지 않고, GPS측정이 어려운 곳에서 운전자의 스마트 폰이 주고 받는 LTE 전파를 기반으로 터널 내에서의 정확한 차량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기술이다.

FIN 기술은 2018년 10월부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이택진 박사팀과 공동연구로 기술을 개발했고, 독자적으로 대규모 신호 패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해당 기술 상용화에 성공한 것이다.

FIN 기술을 통해 GPS 통신이 원활하지 않은 터널 내에서 LTE 통신을 기반으로 차량의 위치를 정확히 추적하는 FIN를 통해 사용자는 일반 도로(GPS 측정)는 물론이고, 터널 내에서도 LTE 통신 기반으로 위치를 측정이 가능하다. 이를 기반으로 터널 주행 시에도 더욱 정확한 차량의 위치, 그리고 이러한 위치 변화를 통해 산출된 ‘속도’를 실시간으로 인지할 수 있다.

GPS는 물론, LTE 통신을 기반으로 한 계측이 가능해진 카카오내비는 기존의 GPS 계측 만으로 운영되는 내비게이션들이 가진 약점, 즉 터널 내의 부정확한 주행 정보(출구, 갈림길 등)를 보다 정확히 제공할 수 있어 기존의 GPS 만으로 운영되는 내비게이션들과 확실한 차이를 자랑한다. 덧붙여 기존의 GPS 기반 내비게이션들이 터널 주행 후 GPS의 재측정을 위한 ‘시간 차이’로 인해 터널 직후의 안내가 제대로 되지 않은 점 역시 극복하며 경쟁력을 한껏 높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내비의 FIN은 강남순환로 3개 터널(관악, 봉천, 서초터널)에 가장 먼저 도입되었으며 향후 FIN 기술이 접목된 카카오내비를 전국 모든 터널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순차적으로 FIN 구간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하주차장 등에도 FIN을 적용, 차량 위치 확인과 출차 직후 길안내가 가능한 수준까지 기술 정밀도를 높일 예정이다. 특히 이러한 기술이 대중화 된다면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더욱 다양한 기능이 도입될 가능성이 높아 기대감이 높다.

발전하는 기술이 앞으로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편의가 무엇이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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