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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김태호 등 복당 견제 기류… 이면엔 통합당 ‘당권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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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김태흠 등 “새 지도부 구성이 먼저”
21대 총선에서 84석으로 쪼그라든 미래통합당이 ‘무소속 당선자 4인방’(홍준표ㆍ윤상현ㆍ권성동ㆍ김태호)의 복당 논의에 시동조차 걸지 못하고 있다. 황교안 전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다수 낙선하면서 복당 여부를 결정할 최고위원회가 와해된 것이 1차적 이유로 꼽힌다. 그러나 차기 원내대표를 비롯, 당권 경쟁을 의식한 인사들이 무소속 당선자들의 복귀를 바라지 않는 기류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대체적이다.
4ㆍ15 총선에서 생환한 무소속 당선자들은 거물급 인사가 돼 여의도에 복귀한다. 대구 수성을에서 당선돼 5선 고지에 오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현 통합당) 대표가 대표적이다. 홍 전 대표는 당권이 아닌 대권 직행 의사까지 내비친 상황이다. 4선 반열에 오른 윤상현(인천 동ㆍ미추홀을) 권성동(강원 강릉) 의원도 당 복귀 시 유력한 원내대표 후보로 꼽힌다. 대선주자로 꼽히는 김태호(경남 산청ㆍ함양ㆍ거창ㆍ합천) 전 경남지사도 3선 중진으로 여의도에 재입성한다. 이 중 권 의원만 총선 이튿날인 16일 복당을 신청했고 나머지는 당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복당에 대한 입장을 밝혀주길 바라는 눈치다. 그러나 이들의 복당 문제는 후순위로 밀려있다.
차기 원내대표와 당권 후보로 꼽히는 의원들은 선거 직후부터‘선(先) 지도부 구성, 후(後) 복당 논의’를 강조하며 무소속 당선자들에 대한 견제에 나선 모양새다. 5선 반열에 오르는 조경태(부산 사하을) 최고위원은 20일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일단 당부터 전열 정비를 해야 한다”며 “복당 문제는 새 지도부에서 당헌ㆍ당규 절차에 따라 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내대표 도전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김태흠(충남 보령ㆍ서천) 의원도 최근“복당 허용은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된 이후 논의하는 것이 공당으로서 원칙과 상식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4년 전 20대 총선 참패 직후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무소속 당선자 7인의 복당 이슈가 불거졌을 당시 ‘계파갈등’이 관건이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한편 당 수습 방안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한 통합당은 21일 현역 의원과 당선자 등 142명(중복자 포함)을 상대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서 비상대책위 출범과 조기 전당대회 개최에 대한 의견을 묻고 비대위로 전환할 경우 권한과 역할, 기간 등에 대한 구체적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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