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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반면교사” 결연했던 민주당 의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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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혜영 “다수의석 갖고 실패했던 실수 반복 말자” 자만 경계
이해찬 “여러 시련 있겠지만 다시는 이런 기회 오지 않을 것”
“열린우리당 실패 교훈 삼자” 원로ㆍ낙선자들 고언 줄이어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책무는 대한민국 70년 헌정 사상 가장 무거운 책임이다.”(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ㆍ7선)
“정말 백 배, 만 배, 무한한 책임감과 두려움을 가지고 준비를 해야 한다.”(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ㆍ5선)
축포는 없었다. 4ㆍ15 총선에서 ‘180석 압승’을 거둔 직후 20일 처음 열린 민주당의 의원총회는 시종 비장했다. 50여명의 현역 의원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선 당 안팎의 ‘압승 역풍론’을 의식한 듯 반성, 충고, 각오가 이어졌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총 모두발언에 나선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선거가 끝났지만 우리는 아직 신발끈을 풀지 못한다”는 말로 운을 뗀 뒤 “어려운 분들이 극한 상황에 내몰리는 만큼 뭐든 다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필요하다”며 분위기를 단속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후 비공개로 전환된 회의에서 5선의 원혜영 의원은 “다수의석을 가졌지만 좌절하고 실패했던 경험을 다시는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잘 될 때 조심하는 것이 인간의 지혜”라고 포문을 연 원 의원은 “우리 당이 다수가 돼서 국회를 일방적으로 끌고 간다는 지적은 맞지 않다”며 “야당의 합리적인 의견까지 끌어안는 선에서 일하는 국회의 틀을 짜 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또 “17대 국회 때 과반 의석(152석)을 가지고도 국가보안법 폐지 등을 놓고 분열했던 모습을 반복해선 안 된다”고 충언했다. 앞서 이해찬 대표가 17일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언급한 “열린우리당의 아픔 반성”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이 대표도 이날 의총에서 “여러 시련이 있겠지만 다시는 이런 기회가 오지 않을 것”이라며 “21대 국회는 새로운 차원의 의정활동을 하는 국회가 돼야 한다는 비상한 문제의식을 가져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주의의 부활, 양 진영 표심의 양극화 등 넘어설 과제도 언급됐다. 이번 총선에서 부산 해운대을에서 낙선한 윤준호 의원은 “저는 여기 오기 위해 4번 떨어졌다”며 “TK(대구ㆍ경북), PK(부산ㆍ울산ㆍ경남) 동지들이 고생이 많았는데, 앞으로의 동력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지 고민이 깊다”고 했다. 이어 “영남 지역의 의원들을 당의 큰 자산으로 안아달라”며 지역주의 타파의 과업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TK 지역구 25곳 중 단 한 곳에서도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PK에서는 전체 40석 중 7석을 얻는데 그쳤다. 영남권 65석 중 12석을 확보한 20대 총선에도 못 미치는 결과다.
이에 이 대표 역시 “오기 전 (이번 총선 대구 수성갑에서 낙선한) 김부겸 의원을 만났는데 어쩔 수 없는 한계와 김 의원의 책임감을 느꼈다”며 “당이 무거운 책무를 안고 있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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