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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병원과 함께하는 건강 Tip] 음식 삼키기 어려운 ‘아칼라지아’

입력
2020.04.20 18:0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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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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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칼라지아(achalasiaㆍ식도 이완 불능증)는 음식물을 삼킬 때 식도와 위 경계 부위인 하부식도 조임근이 불완전하게 이완되는 식도 운동성 질환이다. 칼라지아(chalasia)는 그리스어로 ‘이완’을 의미하며 부정의 뜻인 ‘아(a)’가 붙어 ‘식도 이완 불능’이란 뜻이다. 아칼라지아에 걸리면 식도암 위험이 17배까지 높아진다.

Q.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

“고체나 액체 음식물을 제대로 삼킬 수 없는 ‘삼킴 곤란’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간혹 식사 후 가슴이 답답하거나 무거워지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좁아진 하부 식도가 위쪽의 늘어난 식도에 눌려 압박감과 흉통이 생기기에 협심증 같은 심장질환으로 오인을 받기도 한다. 또 식도에 고였던 음식물이 아침 기상 시 입 밖으로 흘러나와 있거나 잠잘 때 역류 현상으로 인한 기침, 음식물이 기도에 걸릴 수도 있다. 기관지로 위산이나 음식물이 넘어가면 흡인성 폐렴 등 호흡기계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음식물을 원활히 삼키지 못해 체중이 줄고 하부 식도에 머무는 음식물 때문에 식도염이나 식도궤양이 생길 수 있다.”

Q. 왜 생기나.

“아직 발병 원인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대부분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이다. 감염이나 자가면역장애로 인한 식도 벽에 염증성 질환이 생기면 아칼라지아가 생기기 쉽다. 근육을 이완하는 억제성 신경이 손상돼 발병할 수도 있다.”

Q. 치료법은.

“아직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다. 하지만 약물요법ㆍ내시경 치료ㆍ수술 등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특히 내시경을 이용한 풍선확장술은 시술받은 환자의 80~90%가 1년간 재발하지 않고 60% 정도는 5년 후까지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효과가 있다. 최근 내시경 근절개술(POEM)도 많이 시행되고 있다. 풍선확장술보다 치료 효과가 우수하고 천공(穿孔) 등의 합병증도 적다. 아칼라지아로 인해 식도 체부가 S자 모양으로 휘어졌을 때도 시행되며, 식도 근육이 너무 수축하는 식도 경련에도 시술할 수 있다.”

Q. 일상생활에서 주의할 점은.

“야식을 삼가고 음식을 천천히 씹어 먹어야 한다. 식사 중 규칙적으로 물을 마시면 증상 개선에 도움을 주지만 찬물은 식도 기능을 떨어뜨리기에 삼가야 한다. 치료를 받았다면 식사를 정상적으로 하되 식사 후 곧바로 자리에 눕지 말고 가능한 한 자세를 세우면 도움이 된다.”

<도움말=박효진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박효진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박효진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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