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강남세브란스병원과 함께하는 건강 Tip] 루게릭병, 30년 이상 생존 가능

입력
2020.04.14 07:00
20면
구독
루게릭병으로 타계한 스티븐 호킹 박사
루게릭병으로 타계한 스티븐 호킹 박사

2018년 타계한 스티븐 호킹 박사는 루게릭병 환자였다. 루게릭병의 정식 명칭은 근위축성측삭경화증이다. 2,130경기 연속 출장 기록을 보유한 미국 프로 야구선수 루 게릭이 이 병으로 젊은 나이에 사망하면서 루게릭병이라고 불린다. 미국 루게릭병협회(ALS학회)가 병 인식 제고와 기부 활성화를 위해 시작한 아이스 버킷 챌린지가 세계적으로 호응을 얻은 바 있다.

 Q.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이란. 

“신경계에 나타나는 퇴행성 질환이다. 대뇌 피질의 상부 운동 신경세포와 뇌 줄기 및 척수의 하부 운동 신경세포 모두가 진행성으로 사멸한다. 50대 후반에 주로 발병하지만 호킹 박사나 루 게릭처럼 젊은 나이에 나타날 수도 있다. 진단 후 평균 수명은 3~4년 정도이지만 최근 치료법 발달로 30년 이상 생존할 수도 있다.”

 Q.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흥분 독성, 산화 독성 등 여러 독성 물질, 면역 메커니즘, 감염, 신경 미세섬유의 기능 이상, 유전 등이 상호 작용하면서 병이 생기는 것으로 여겨진다.”

 Q. 증상은. 

“상ㆍ하부 운동 신경세포의 침범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전체적으로 팔과 다리의 힘이 서서히 빠지고 위축되다가 근육이 마르고 몸무게가 줄어든다. 병이 악화하면 식사할 때 사레가 자주 들리거나 기침하고 잠자다 자주 깨게 된다. 가로막과 늑막이 약해져 호흡이 곤란해질 수 있다. 특히 가로막이 약하면 누워 있을 때 호흡 곤란이 더 심해져 목숨을 잃을 수가 있다.”

 Q. 치료법은. 

“아직 삶의 질이나 근력 호전에 효과가 있는 치료법이 없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유일하게 허가한 치료약이 있다. 하지만 이 약물도 생존 기간을 몇 개월 정도 늘릴 뿐이다. 근력 약화 방지, 영양요법, 통증관리, 호흡재활, 언어재활 등 보존적 치료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호흡 기능을 정기적으로 평가하고 호흡이 곤란해지면 인공호흡기 사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연하기능이 손상돼 음식물 섭취가 힘들어지면 ‘피부 경유 내시경 위 창냄술(PEG)’을 통해 위에 구멍을 뚫어 영양을 공급할 수도 있다.”

<도움말=최영철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

최영철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
최영철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