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정당 꼼수에 저항”…국토 종주 나서는 안철수

입력
2020.03.31 19:00
수정
2020.03.31 19:5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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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부터 여수~ 광화문 400km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선물받은 피규어를 들어보이고 있다.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선물받은 피규어를 들어보이고 있다.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월 첫날부터 총선이 실시되는 15일 전까지 국토 400㎞를 종주하겠다고 31일 밝혔다. 비례대표 전용 위성정당을 창당해 준(準)연동형 비례대표제 취지를 훼손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을 비판하며 ‘20대 국회 심판론’을 전면에 띄우겠다는 취지에서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내일 오후부터 여수 앞바다를 시작으로 국토 400㎞ 대종주에 나서겠다”며 “매일 30㎞를 체력이 닿는 한 뛰어서 가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민주당과 통합당의 위성정당 창당에 대해 “살찐 돼지가 더 많이 먹으려고 하는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저항의 의사표시로 단식이나 삭발 등의 행동보다는 몸으로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1일 전남 여수시 이순신 광장을 출발해 매일 오전에 15㎞, 오후에 15㎞씩 14일을 이동하며 유권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구혁모 최고위원을 비롯한 10명 안팎의 국민의당 관계자가 차량을 통해 안 대표와 동행한다. 김도식 당 대표 비서실장을 제외한 비례대표 후보자들은 동행하지 않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유튜브를 통한 선거운동에만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호남을 출발 지점으로 정한 것을 두고 안 대표는 “처가가 있는 곳이고 국토 정중앙 남단”이라고만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2016년 총선에서 국민의당 돌풍을 일으켰던 호남 표심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안 대표는 대선후보였던 2017년에 ‘안철수, 걸어서 국민 속으로 120시간’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배낭을 메고 전국을 돌았다. 이후에도 마라톤에 도전해 여러 차례 풀코스 완주를 했던 경험이 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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