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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반떼에서 시작되어 우루스와 DBX로 완성된 '퍼포먼스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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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이탈리아 프리미엄 브랜드 마세라티가 SUV를 위한 '컨셉 모델' 쿠방(Kubang)을 공개했다. 많은 이들은 스포츠카 브랜드가 SUV를 만든다는 점에서 '상업적이다'라는 비방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양산 모델인 마세라티 르반떼가 등장한 2016년에는 그들의 선택이 옳았다는 걸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 그리고 여러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연이어 브랜드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SUV'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마세라티 르반떼를 시작해 람보르기니 우루스가 데뷔했고, 최근에는 영국의 프리미엄 스포츠 카 브랜드, '애스턴 마틴'의 DBX가 등장하며 슈퍼카 급의 '퍼포먼스 SUV'들이 시장에서 존재감으 드러내게 됐다.
중량감 가득한 퍼포먼스 SUV
가장 먼제 데뷔한 마세라티 르반떼는 완전히 마세라티 고유의 존재감, 그리고 포지셔닝을 추구하고 있다.
최고 사양인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의 경우 5,020mm에 이르는 긴 전장을 갖췄고, 전폭과 전고 또한 1,980mm와 1,700mm로 상당히 큼직하다. 여기에 휠베이스는 3,004mm로 공간에 대한 여유도 함께 느낄 수 있다.
디자인에 있어서도 마세라티 고유의 존재감이 드러난다. 거대한 에어 인테이크를 강조한 바디킷을 더하고, 마세라티의 삼지창을 선명히 새겼다. 측면이나 후면 역시 고성능 모델의 실루엣을 효과적으로 연출한다.
국내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과 높은 판매고를 이어가고 있는 람보르기니 우루스 역시 마찬가지다.
5,112mm에 이르는 긴 전장과 각각 2,016mm와 1,638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춰 날렵한 실루엣을 연출한다. 거대한 체격 대비 낮은 전고를 통해 더욱 공격적인 실루엣을 드러낸 모습 또한 이상적이다.
디자인은 말 그대로 람보르기니 고유의 질감이 돋보인다. 대담하고 강렬하게 다듬어진 디자인과 날렵한 실루엣, 그리고 각을 강조한 디테일과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등의 디자인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효과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한다.
새롭게 데뷔한 마세라티 DBX 또한 마찬가지다. 5,039mm에 이르는 긴 전장과 1,998mm와 1,680 mm의 전폭 및 전고를 갖춰 '대형 SUV'의 체급을 자랑한다. 여기에 애스턴 마틴 고유의 프론트 그릴과 헤드라이드, 그리고 독특한 리어 디자인을 통해 시각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애스턴 마틴 특유의 곡선 중심의 실루엣으로 인해 차체의 체격이 조금 작게 보인다는 점이다.
각자의 개성이 담긴 공간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와 람보르기니 우루스, 그리고 애스턴 마틴 DBX는 모두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슈퍼 SUV다. 하지만 세 대의 차량은 각자의 스타일과 브랜드의 감성을 살린 실내 공간을 마련했다.
강력한 성능을 품고 있는 SUV의 성격을 가장 고스란히 드러내는 건 람보르기니 우루스라 할 수 있다. 대담하고 공격적인 대시보드의 레이아웃과 람보르기니 특유의 스타일이 반영된 스티어링 휠과 계기판을 더했다.
고급스러운 소재나 시트의 활용은 당연하지만 그 무엇보다 강력한 퍼포먼스를 느낄 수 있게 하는 디자인이 곳곳에 자리해 시각적인 만족감과 '람보르기니'의 정체성을 더욱 확실히 드러낸다.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의 경우에는 스포티한 감성을 연출하는 모노톤의 컬러 매치와 카본파이버 패널 및 붉은색 스티치의 활용은 눈길을 끈다. 하지만 기본적인 구성과 디테일에 있어서는 여느 마세라티들과 완전히 동일한 모습이다.
이러한 모습은 애스턴 마틴 DBX도 마찬가지다. 기본적인 대시보드 구성이나 센터페이사의 실루엣 등에 있어서는 마세라티가 그랬던 것처럼 애스턴 마틴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연출하고 고급스러운 가죽을 곳곳에 더했다.
하지만 애스턴 마틴 DBX는 SUV라는 차량의 특성을 고려했다. 스티어링 휠의 크기나 스티어링 휠의 구성은 물론이고 시트나 시각적인 부분에서는 SUV의 특성이나 감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적재 공간에 대한 고민은 물론이고 40:20:40 분할 폴딩 시트, 그리고 다양한 활동을 고려한 여러 패키지를 제공해 실내 탑승자에 대한 배려, 그리고 고급스러움을 한층 강조한 모습이다.
강력한 퍼포먼스를 뽐내는 존재
슈퍼 SUV라는 표현을 사용함에 있어 아무런 두려움이 없는 람보르기니 우루스는 말 그대로 가공할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실제 우루스의 보닛 아래에는 V8 4.0L 트윈터보 엔진이 자리해 최고 650마력과 86.7kg.m에 이르는 '슈퍼카'급의 성능을 자랑한다.
여기에 8단 변속기와 AWD 시스템을 통해 노면으로 출력을 전하는데, 이러한 구성을 통해 정지 상태에서 단 3.6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하여 여느 슈퍼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퍼포먼스를 갖췄다.
르반떼 트로페오도 성능의 자신감을 드러낸다. 페라리의 기술로 빚어낸 V8 엔진은 최고 출력 590마력을 발취하며 74.8kg.m에 이르는 걸출한 퍼포먼스를 과시한다. 이는 8단 변속기, 그리고 Q4 시스템과 맞물리며 정지상태에서 단 3.9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며 최고 속도는 304km/h에 이른다.
애스턴 마틴 DBX의 보닛 아래에는 메르세데스-AMG에서 가져온 V8의 심장이 자리한다.
메르세데스-AMG GT 등에 사용된 V8 엔진과 같은 최고 출력 550마력과 71.4kg.m의 토크를 내는 V8 4.0L 바이터보 엔진은 9단 자동 변속기와 AWD 시스템을 조합해 네바퀴로 출력을 전달한다.
이를 통해 애스턴 마틴 DBX는 정지 상태에서 단 4.5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는 탁월한 민첩성을 보유한다. 이와 함께 강력한 성능을 바탕으로 최고 속도 또한 291km/h에 이른다. 앞선 람보르기니 우루스나 마세라티 르반떼 트로페오 보단 아쉽지만 충분히 슈퍼 SUV로 불리기 아쉬움이 없다.
빠르게 성장하는 슈퍼 SUV의 시장
처음 프리미엄 대형 SUV가 등장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다소 어이 없는 '실책'처럼 느껴졌지만 이제는 프리미엄 대형 SUV를 만들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가 되었고, 이는 슈퍼 SUV 시장에서도 유효하다.
실제 람보르기니 우루스는 데뷔와 함께 국내 시장에서 폭발적인 사랑을 얻으며 람보르기니의 성장을 이끌고 있으며, 애스턴 마틴 DBX도 공개와 함께 국내 소비자들의 주문이 시작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과연 슈퍼 SUV 시장의 미래는 어떻게 되며, 누구 주도하게 될까?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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