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키즈’ 이준석이 9년 전 한국당을 그리워 한 까닭은?

입력
2020.01.13 15:59
수정
2020.01.13 16:01

 영입 3일 만에 나다은 쫓아 낸 한국당 향해 “그 땐 참 잘했는데” 

이준석 새로운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이 자유한국당의 ‘나다은씨 해촉 사태’를 언급하며 “선거기계에 가깝던 새누리당(현 한국당)은 어디 갔을까”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이준석 새로운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이 자유한국당의 ‘나다은씨 해촉 사태’를 언급하며 “선거기계에 가깝던 새누리당(현 한국당)은 어디 갔을까”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이준석 새로운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이 자유한국당 청년 희망공약개발단 위원으로 위촉된 지 3일 만에 해촉된 나다은씨 사태를 언급하며 “선거기계에 가깝던 새누리당(현 한국당)은 어디 갔을까”라고 꼬집었다.

이 위원장은 13일 페이스북으로 “그때 내가 봤던 잘 짜여진 전문가 집단이 왜 요즘 달라 보일까”라며 “8년 전, 나를 영입하기 위해 수 차례 전화 하고 만나서 이야기까지 할 정도의 정성을 들였던 지도자에 놀랐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내가 가진 것을 최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기획했던 그 기획력에 감탄했었고, 갓 정치에 뛰어든 내가 위축되지 않고 적응해나갈 수 있도록 울타리가 되어준 그 무게감에 감사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어쩌면 젊은 정치인이 처음 정치를 시도하고 배워나가는 데 있어서 하나도 부족함이 없는 좋은 환경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2011년 12월, 당 비상대책위원을 맡으며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2012년 5월까지 비대위원을 맡은 이 위원장은 영입 당시 인연으로 ‘박근혜 키즈’로 불려왔다.

이 위원장은 “요즘은 그런 나를 키워줬던 ‘나보다 조금 나이 많은 그 때의 형들’이 앞장서서 불출마를 선언하고 바위로 계란치기 식 저항을 하다가 진짜 깨진 계란이 되는 것을 보고 만감이 교차한다”고 전했다.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당 2020 총선 국민승리 공약개발단 출범식에서 황교안 대표와 공약개발단원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당 2020 총선 국민승리 공약개발단 출범식에서 황교안 대표와 공약개발단원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당은 9일 ‘국민과 함께 하는 2020 희망공약개발단’ 위원으로 위촉한 나씨를 12일 해촉했다. 나씨가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지 발언을 올려 논란이 된 것이 문제였다. 한국당은 입장문을 내고 “나다은 위원과 관련 논란 상황을 감안해, 당의 정체성과 기조를 기반으로 하는 공약개발활동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해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나씨는 자신의 블로그 등 SNS에 서울 서초동에서 열린 검찰 개혁 집회 관련 게시물을 올리며 “국민은 100년 전 독립운동가들의 영들과 하나 되어 싸우고 있다. 부패한 검찰로 내 나라가 썩어가는 것을 방어하고 지키기 위함이다. 검찰개혁 민심이 천심이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린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그는 트위터로 “민주당 힘내요”, “이해찬 대표님 모두 발언 너무 좋습니다” 등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이는 글을 올린 것으로도 알려졌다.

나씨는 자신의 과거 발언 관련해 SNS로 “단지 검찰 개혁을 위해 서초동에 간 시민들을 응원하고 지지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후 자신이 남긴 글을 모두 삭제하고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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