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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키즈’ 이준석이 9년 전 한국당을 그리워 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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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입 3일 만에 나다은 쫓아 낸 한국당 향해 “그 땐 참 잘했는데”
이준석 새로운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이 자유한국당 청년 희망공약개발단 위원으로 위촉된 지 3일 만에 해촉된 나다은씨 사태를 언급하며 “선거기계에 가깝던 새누리당(현 한국당)은 어디 갔을까”라고 꼬집었다.
이 위원장은 13일 페이스북으로 “그때 내가 봤던 잘 짜여진 전문가 집단이 왜 요즘 달라 보일까”라며 “8년 전, 나를 영입하기 위해 수 차례 전화 하고 만나서 이야기까지 할 정도의 정성을 들였던 지도자에 놀랐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내가 가진 것을 최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기획했던 그 기획력에 감탄했었고, 갓 정치에 뛰어든 내가 위축되지 않고 적응해나갈 수 있도록 울타리가 되어준 그 무게감에 감사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어쩌면 젊은 정치인이 처음 정치를 시도하고 배워나가는 데 있어서 하나도 부족함이 없는 좋은 환경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2011년 12월, 당 비상대책위원을 맡으며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2012년 5월까지 비대위원을 맡은 이 위원장은 영입 당시 인연으로 ‘박근혜 키즈’로 불려왔다.
이 위원장은 “요즘은 그런 나를 키워줬던 ‘나보다 조금 나이 많은 그 때의 형들’이 앞장서서 불출마를 선언하고 바위로 계란치기 식 저항을 하다가 진짜 깨진 계란이 되는 것을 보고 만감이 교차한다”고 전했다.
한국당은 9일 ‘국민과 함께 하는 2020 희망공약개발단’ 위원으로 위촉한 나씨를 12일 해촉했다. 나씨가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지 발언을 올려 논란이 된 것이 문제였다. 한국당은 입장문을 내고 “나다은 위원과 관련 논란 상황을 감안해, 당의 정체성과 기조를 기반으로 하는 공약개발활동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해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나씨는 자신의 블로그 등 SNS에 서울 서초동에서 열린 검찰 개혁 집회 관련 게시물을 올리며 “국민은 100년 전 독립운동가들의 영들과 하나 되어 싸우고 있다. 부패한 검찰로 내 나라가 썩어가는 것을 방어하고 지키기 위함이다. 검찰개혁 민심이 천심이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린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그는 트위터로 “민주당 힘내요”, “이해찬 대표님 모두 발언 너무 좋습니다” 등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이는 글을 올린 것으로도 알려졌다.
나씨는 자신의 과거 발언 관련해 SNS로 “단지 검찰 개혁을 위해 서초동에 간 시민들을 응원하고 지지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후 자신이 남긴 글을 모두 삭제하고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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