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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24시] “해피 뉴 이어”… 美 ‘2020달러 팁 챌린지’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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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신년 들어 미국에서 식당 종업원들에게 2,020달러 또는 20.20달러 등을 팁으로 주는 ‘2020 팁’ 바람이 불고 있다. 2018년에 음식값의 100%를 팁으로 주는 ‘팁 더 빌 챌린지(Tip the bill challenge)’를 잇는 트렌드로 행운과 나눔의 한 해를 바라는 의미가 담겼다.
발단은 최근 미시간주의 작은 마을에서 한 종업원이 받은 거액의 팁이었다. CNN방송에 따르면 지난해 31일 한 커플의 테이블을 맡았던 종업원 대니얼 프란조니는 23달러어치 식사를 서빙한 뒤 무려 2,020달러의 팁을 수표로 받았다. 계산서에는 ‘해피 뉴 이어(Happy New year)’와 함께 ‘2020 팁 챌린지’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지난해 노숙자 쉼터에 생활하며 힘든 한 해를 보냈던 프란조니는 “나 같은 사람에겐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 정말 대단한 일이다”라며 기뻐했다. 그는 “나중에 저녁 식사 때 20.20달러를 팁으로 냈다”면서 “선행을 나누는 행위였다”고 말했다.
이 소식이 알려진 뒤 원조 아이돌그룹 ‘뉴키즈 온 더 블록’의 멤버였던 도니 월버그 부부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부부는 일리노이주 세인트찰스의 한 식당에서 78달러어치 식사를 한 뒤 종업원 베타니 프라빈셔에게 2,020달러를 팁으로 줬다. 프라빈셔는 지역 언론에 “이때까지 내가 받은 가장 큰 축복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의 선행에 온라인에선 “2020년을 시작하는 아름다운 방법”이라며 “2,020달러의 거액을 낼 여유는 없지만 그 의미를 살려 20.20달러를 내겠다”는 글들과 함께 실제 팁 계산서를 촬영한 인증샷이 잇따랐다. 익명의 선행이 월버그 부부를 거쳐 ‘2020 팁’ 바람으로 확산된 것이다. 미국에서 팁은 통상 식사 가격의 15~20% 수준이다. 20~30달러의 간단한 식사를 할 경우 4~6달러의 팁을 내면 된다.
한 네티즌은 20달러 2장으로 ‘2020 팁’을 줬다며 인증샷을 게재한 뒤 “종업원이 매우 놀라 나를 안아줬다”고 적었고, 2~3달러의 커피 주문에도 20.20달러의 팁을 건넨 인증샷도 올라왔다. 방송 진행자인 리자 폭스 역시 트위터에 “2,000달러의 큰 액수를 줄 수는 없었지만 2020 팁 챌린지에 고무돼 이를 실천했다”며 인증샷을 올렸다. 그는 CNN에 “돈이 아니더라도 20시간이나 20일간 자원봉사로 2020 팁 챌린지의 의미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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