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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24시] “해피 뉴 이어”… 美 ‘2020달러 팁 챌린지’ 바람

입력
2020.01.05 16:00
수정
2020.01.05 17:2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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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키즈 온 더 블록의 멤버였던 도니 월버그가 지난 1일 팁으로 2,020달러를 적은 계산서. 부인 제니 매키시 월버그가 자신의 트위터에 사진을 올렸다. 트위터 캡처
뉴키즈 온 더 블록의 멤버였던 도니 월버그가 지난 1일 팁으로 2,020달러를 적은 계산서. 부인 제니 매키시 월버그가 자신의 트위터에 사진을 올렸다. 트위터 캡처

2020년 신년 들어 미국에서 식당 종업원들에게 2,020달러 또는 20.20달러 등을 팁으로 주는 ‘2020 팁’ 바람이 불고 있다. 2018년에 음식값의 100%를 팁으로 주는 ‘팁 더 빌 챌린지(Tip the bill challenge)’를 잇는 트렌드로 행운과 나눔의 한 해를 바라는 의미가 담겼다.

발단은 최근 미시간주의 작은 마을에서 한 종업원이 받은 거액의 팁이었다. CNN방송에 따르면 지난해 31일 한 커플의 테이블을 맡았던 종업원 대니얼 프란조니는 23달러어치 식사를 서빙한 뒤 무려 2,020달러의 팁을 수표로 받았다. 계산서에는 ‘해피 뉴 이어(Happy New year)’와 함께 ‘2020 팁 챌린지’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지난해 노숙자 쉼터에 생활하며 힘든 한 해를 보냈던 프란조니는 “나 같은 사람에겐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 정말 대단한 일이다”라며 기뻐했다. 그는 “나중에 저녁 식사 때 20.20달러를 팁으로 냈다”면서 “선행을 나누는 행위였다”고 말했다.

이 소식이 알려진 뒤 원조 아이돌그룹 ‘뉴키즈 온 더 블록’의 멤버였던 도니 월버그 부부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부부는 일리노이주 세인트찰스의 한 식당에서 78달러어치 식사를 한 뒤 종업원 베타니 프라빈셔에게 2,020달러를 팁으로 줬다. 프라빈셔는 지역 언론에 “이때까지 내가 받은 가장 큰 축복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의 선행에 온라인에선 “2020년을 시작하는 아름다운 방법”이라며 “2,020달러의 거액을 낼 여유는 없지만 그 의미를 살려 20.20달러를 내겠다”는 글들과 함께 실제 팁 계산서를 촬영한 인증샷이 잇따랐다. 익명의 선행이 월버그 부부를 거쳐 ‘2020 팁’ 바람으로 확산된 것이다. 미국에서 팁은 통상 식사 가격의 15~20% 수준이다. 20~30달러의 간단한 식사를 할 경우 4~6달러의 팁을 내면 된다.

한 네티즌은 20달러 2장으로 ‘2020 팁’을 줬다며 인증샷을 게재한 뒤 “종업원이 매우 놀라 나를 안아줬다”고 적었고, 2~3달러의 커피 주문에도 20.20달러의 팁을 건넨 인증샷도 올라왔다. 방송 진행자인 리자 폭스 역시 트위터에 “2,000달러의 큰 액수를 줄 수는 없었지만 2020 팁 챌린지에 고무돼 이를 실천했다”며 인증샷을 올렸다. 그는 CNN에 “돈이 아니더라도 20시간이나 20일간 자원봉사로 2020 팁 챌린지의 의미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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