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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24시] 인건비 상승ㆍ경영 악화… 日 24시간 편의점 시대 끝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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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일본의 편의점 업계에서는 전통 비즈니스 모델인 ‘24시간ㆍ365일 영업’의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업계 간 경쟁으로 이미 포화 상태를 넘어 전국 5만5,000개의 점포가 영업 중인데 일손 부족과 최저임금 인상, 편의점보다 싼 드러그스토어 등장 등으로 경영 환경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산업성은 지난달 23일 편의점 24시간 영업과 관련해 “일률적으로 결정하지 말고 지역 수요 변화를 감안해 검토해야 한다”는 골자의 전문가 제언을 정리했다. 인력 확보 등 점포 사정에 따라 휴일 지정 등 유연한 경영을 인정하는 등 가맹점주의 부담을 줄여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경산성은 이달 중 관련 보고서를 작성, 대형 편의점 업체들에 개선을 촉구할 방침이다. 당국이 지난해 8월 편의점 점주 약 4,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0% 이상이 “주당 휴일이 1일 이하”라고 밝혔다.
정부가 편의점 24시간 영업 모델 재검토에 나선 것은 지난해 2월 불거진 편의점 업체와 점주 간 갈등에서 비롯됐다. 일손 부족에 허덕이던 히가시오사카(東大阪)시의 한 세븐일레븐 점주가 본사와 상의 없이 단축 영업을 실시하면서다. 본사는 점주 마쓰모토 사네토시(松本実敏)씨에게 24시간 영업을 재개하지 않을 경우 거액의 위약금을 요구하겠다고 통보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편의점 계약상 인건비를 가맹점이 부담하는 탓에 인건비 상승은 점주의 부담으로 직결된다. 인구 감소로 인력 확보가 어렵고 심야 근무는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높아 점주가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 양측 갈등은 정부가 추진하는 ‘일하는 방식 개혁’과 맞물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점주 동정론과 편의점의 열악한 노동 환경에 대한 비판 의견이 확산됐다.
대형 편의점 업체들은 이 같은 요구에 즉각 반응했다. 패밀리마트는 올 3월부터 점주가 △24시간 영업 △매일 심야(오후 11시~오전 7시) 폐점 △일요일만 심야 폐점 중에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다. 로손은 단축 영업 인정을 가맹점주에 적극 알리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118개 점포가 단축 영업을 실시 중인 가운데 관련 문의가 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1월 8개 점포가 단축 영업을 실시한 후 이달까지 75개 점포로 늘어날 전망이다. 로손과 세븐일레븐은 1월 1일에도 일부 점포에서 휴업하는 실증실험을 진행했다.
한편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31일자로 단축 영업 논란을 촉발시킨 마쓰모토씨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많은 이용객들의 불만과 본사에 대한 비방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계약 해지 결정에 반발해 독자 영업을 하면서 법정 다툼을 예고했다. 이에 가맹점 측에 단축 영업 결정권을 주기에 앞서 “단축 영업 시엔 본사로부터 불이익을 받는 게 아니냐”는 점주들의 불신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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