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법 기권’ 뭇매 금태섭 “합리적 정치 하겠다”

“존경받는 국회의원이 꿈” 일각의 탈당 요구 거절 시사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추미애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뉴스1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정치는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공감대를 만들어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에 기권표를 던져 문재인 대통령ㆍ민주당 열성 지지자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 대한 소회였다.

금 의원은 언론 등에 보낸 새해 인사 문자메시지에서 “원칙을 지키면서 당면한 문제들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합리적인 정치를 하겠다”며 “많이 부족하지만 더 열심히 하겠다”고 밝혀 ‘소신 정치에 대한 소신’을 굽히지 않겠다는 뜻을 확인했다. 금 의원이 “누군가 꿈을 물어보면 ‘존경 받는 국회의원이 되고 싶다’고 답을 한다”고 덧붙인 것은 일각의 탈당 요구를 물리친 것으로 해석됐다.

금 의원은 지난해 12월 30일 국회 본회의 공수처법 표결 당시 민주당의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기권표를 던졌다. 민주당 당론은 ‘찬성’이었다. 금 의원은 “검찰 개혁은 누구보다 원하지만 그 방법이 공수처는 아니다”라고 주장해왔다. 금 의원은 이어 “세상에 나쁜 날씨는 없다. 서로 다른 종류의 좋은 날씨만 있을 뿐이다”라는 말을 인용했다. 다른 의견을 포용해야 한다는 우회적 주문으로 읽혔다.

검사 출신인 금 의원은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국회 인사청문회 때도 조 장관 임명에 비판적 태도를 취한 ‘죄목’으로 집중 공격을 받은 바 있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