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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창당 모금에 황교안은 민생 행보 논란

입력
2019.12.31 16:27
수정
2019.12.31 18:4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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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쇼 그만하고 비대위 꾸려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직선거법 통과 후속 대책으로 ‘비례 위성 정당’ 창당 추진을 공식화한 자유한국당이 31일 당 사무처 직원들에게 창당 명목의 회비를 모금해 논란이 되고 있다. 당 지도부가 전략 부재로 선거법 처리 과정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해놓고 그 책임을 당직자에 전가하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이날 비례정당 창당준비위원회 발기인 동의서에 서명한 당직자들을 대상으로 신당 창당에 1인당 10만원씩 회비를 모금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사무실 임차 등에 비용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송금 시 보내는 분을 반드시 표기해달라”는 주문도 함께 적시했다. 회비 납부가 의무라는 의미다. 그러나 당직자들 사이에서는 “제대로 된 설명회도 없이 돈을 걷는다”는 볼멘 소리가 나왔다.

황교안 대표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첫 일정으로 시장을 방문한 것도 도마에 올랐다. 예산안 처리와 곧장 이어진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법안 저지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대국민 접촉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읽히지만, 한국당의 입지가 좁아진 데 대한 “위기의식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터져 나왔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연말을 맞아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우리시장을 방문했다. 전통시장 상품권으로 직접 과일과 고기 등을 구매한 황 대표는 시장 상인들과 만나 민심을 청취했다. 황 대표는 새해 첫 주말인 3일에는 서울 광화문 장외집회에 참석해 지지세력 결집을 도모하는 한편 대여투쟁도 이어갈 방침이다.

이에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무기력에 쇼만 하는 야당으로는 총선 치르기가 어렵다. 그러니 야당 심판론이 나오는 것”이라며 “지도부는 총사퇴하고 통합 비상대책위원회나 구성 해라. 그래야만 야당이 산다”고 황 대표를 직격했다. 하지만 황 대표 측은 “(민생행보는) 일종의 터닝포인트”라며 “지금까지 악법 막기에 기운을 쏟았지만, 어려운 민생을 챙기는 것도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분간 향후 행보에 특별한 변화가 없을 것임을 내비친 것이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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