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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혁신기업> 노티플러스, 맞춤형 뉴스 제공으로 최강 플랫폼 목표

입력
2019.12.31 16:54
수정
2020.01.06 13:35

내가 보고 싶은 뉴스만 ‘쏙쏙’… AIㆍ딥러닝으로 똑똑하게 뽑는다

[저작권 한국일보] 이영재 노티플러스 대표가 12월 11일 서울 테헤란로 본사 입구에서 "뉴스픽의 목표는 사용자 수 2,000만명을 돌파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저작권 한국일보] 이영재 노티플러스 대표가 12월 11일 서울 테헤란로 본사 입구에서 "뉴스픽의 목표는 사용자 수 2,000만명을 돌파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축구 뉴스만 보고 싶은데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 스포츠 카테고리를 찾아 들어가야 하는 게 번거롭군요”, “끔찍한 사건ㆍ사고 소식은 보기 싫어요. 연예, 경제 뉴스만 봤으면 하네요”.

이런 정보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뉴스픽’이 올해 7월 출시됐다. 인공지능(AI) 기반 개인 맞춤형 콘텐츠 추천 플랫폼인데, 반응이 꽤 괜찮다. 출시 두 달 만인 9월 다운로드 수 10만회, 석 달 후인 12월에는 20만회를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AI 기술, 향후 발전 가능성 등을 듣기 위해 ‘생산성+ 저널’은 12월 11일 뉴스픽을 개발, 운영 중인 노티플러스 서울 테헤란로 본사를 찾았다.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직원들 앞에 놓인 모니터에 현재 가장 많이 읽은 뉴스, 분야별 실시간 이슈가 표시돼 있었다.

[저작권 한국일보] 12월 11일 방문한 서울 테헤란로 노티플러스 본사 사무실. 직원들 앞에 놓인 모니터에는 현재 가장 많이 본 뉴스들이 표시돼 있었다.
[저작권 한국일보] 12월 11일 방문한 서울 테헤란로 노티플러스 본사 사무실. 직원들 앞에 놓인 모니터에는 현재 가장 많이 본 뉴스들이 표시돼 있었다.

뉴스픽을 설치하면 연령과 성별을 묻는다. 처음 사용할 때 ‘OOO님을 위한 추천’에는 사용자 연령, 성별에 맞는 뉴스가 상단에 나오지만 사용자가 어떤 뉴스를 클릭하느냐, 얼마나 시간을 들여 꼼꼼하게 읽느냐에 따라 뉴스픽은 사용자의 취향을 파악한다. 스포츠 뉴스를 주로 보는 사용자에게는 스포츠지를, 경제 뉴스를 찾아 읽는 사용자에게는 경제지를 공급하는 셈이다. 이영재 노티플러스 대표는 “앱을 설치해 처음 사용할 경우 10건 정도만 봐도 추천 뉴스 종류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사용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딥러닝은 필수다. 사용자에게 제공한 뉴스 목록 중 무엇을 읽었는지, 읽지 않았는지를 계속 축적해 맞춤형 서비스를 고도화한다. 사용할수록 취향에 맞는 정보를 똑똑하게 추천해주는 셈이다. 이 대표는 “수많은 정보 중에 사용자가 읽지 않는 분야를 제거해나가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에 관심이 많지만 연예계 가십성 기사도 읽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사용자의 관심사가 한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기술은 당연히 하루 아침에 ‘툭’하고 떨어진 게 아니다. 회사는 뉴스픽 서비스 출시 2년 여 전인 2017년 4월부터 B2B 사업을 하면서 기술과 경험을 쌓아왔다. 창업 초기부터 이 회사는 쇼핑몰,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맞춤형 뉴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쇼핑몰에는 소비자 관련 뉴스, 자동차 커뮤니티에는 관련 전문지 기사 등을 목적에 맞게 공급하는 식이었다. 시장 반응이 좋아 재무적으로 큰 어려움 없이 기술을 축적해나갈 수 있었다.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것도 관건이었다. B2B 사업에서 큰 경쟁자 없이 좋은 반응을 얻은 덕분에 페이지뷰가 월 5,000만회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얻자 콘텐츠 공급자를 좀더 수월하게 확보할 수 있었다. 클릭 수의 일정 부분을 공급자에게 나눠주는 전략도 한몫 했다. 현재 뉴스픽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회사는 언론사, 잡지사, 신생 인터넷 매체 등 200곳 이상이다.

[저작권 한국일보] 12월 11일 방문한 서울 테헤란로 노티플러스 본사 회의실에서 이영재 대표가 사용자 맞춤형 뉴스 추천 서비스의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저작권 한국일보] 12월 11일 방문한 서울 테헤란로 노티플러스 본사 회의실에서 이영재 대표가 사용자 맞춤형 뉴스 추천 서비스의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러던 중 이 대표의 눈에 ‘확’ 들어온 게 뉴스 큐레이션 사업이었다. 이웃 나라에서도 맞춤형 뉴스 제공 사업이 각광을 받고 있었다. 중국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ㆍ오늘의 헤드라인)는 사용자가 7억명을 넘어섰고, 일본의 스마트뉴스도 7,000만명 이상이었다. 이 대표는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고 생각해 지난해부터 뉴스픽 서비스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인터넷 대형 포털사이트가 추천 뉴스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회사 구성원들은 “가슴이 덜컥 주저앉았다”고 했다. 그러나 뉴스픽 만의 장점이 있어 밀어붙일 수 있었다. 이 대표는 “포털사이트 추천 뉴스는 결국 정치, 경제 등 카테고리에 들어가야 추천 뉴스가 나오는데, 우리는 첫 화면부터 사용자가 원하는 뉴스를 보여주기 때문에 편의성에서 앞선다”고 언급했다.

뉴스픽의 목표는 ‘동영상은 유튜브, 영화는 넷플릭스, 텍스트 콘텐츠는 뉴스픽’이다. 기술적 자신감을 앞세워 ‘읽는 콘텐츠에서는 최고’를 차지하겠다는 포부다. 이 대표는 “정보가 쏟아지는 시대에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콘텐츠 추천 플랫폼이 되겠다”며 “뉴스픽 사용자 2,000만명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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