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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개혁실천연대 “전광훈 ‘하나님 까불지 마’, 사이비 교주나 할 말”

입력
2019.12.10 11:12

 교회개혁실천연대, 전광훈 한기총 회장 발언 두고 비판 

 “경거망동도 유분수… 전광훈에 목사라고 못 불러” 

‘대통령 하야’ 주장으로 논란을 빚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 한국일보 자료사진
‘대통령 하야’ 주장으로 논란을 빚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 한국일보 자료사진

장외 집회에서 과격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개신교 내에서도 비판을 받았다.

교회개혁실천연대 방인성 목사는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전 목사를 향해 “상식적으로 볼 때 전씨는 목사라고 부를 수가 없다”며 “자질로 보나 자격으로 보나 언행으로 보나 이건 목사라고 할 수 없다. 한국 교회의 수치요 망신”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 목사가 비판을 받게 된 배경은 지난 10월 초 청와대 앞 집회 현장에서 한 발언 등이다. 유튜브 방송에서 전 목사는 집회 장소에 모인 시민들을 향해 “내가 하나님 보좌를 딱 잡고 ‘하나님 꼼짝 마,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이렇게 하나님하고 친하다”라고 말했다.

전 목사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방 목사는 “논평할 가치도 없다. 이건 무당이나 이단 사이비 종교에서 나오는 말이지 기독교 신앙에서는 있을 수 없는 말”이라고 잘라 말했다. 방 목사는 “이건 과대망상, 만용의 극치, 성직자로서는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이라며 날 선 표현으로 비판을 이어갔다.

방 목사는 특히 전 목사의 언행을 지지한 일부 원로 목사를 향해 우려를 표하며 “정치적 입장은 다를 수 있지만, 전씨처럼 비신앙적이고 사이비 교주나 하는 발언에 동조하는 것은 원로 목사들이 자중해야 한다. 정말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전 목사의 집회 행태를 비판하는 발언도 나왔다. 방 목사는 전 목사를 두고 “종교 장사꾼의 행태”라며 “결국 교인들이 분별력을 갖고 거짓 목사나 종교 지도자들에게 속지 않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전 목사는 최근 집회와 관련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당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법무부를 통해 전 목사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취한 상태다. 전 목사는 경찰 출석 요구에 거듭 불응하고 있다. 이에 경찰은 전 목사에 대한 체포 영장을 신청하는 등 강제수사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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