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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언론 보도 작심 비판한 청 “한일 합의 후, 日 입장 바탕 한 보도 쏟아져”

입력
2019.11.24 19:50
수정
2019.11.2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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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예방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뉴스통신사들의 교류 협력체 아태뉴스통신사기구(OANA) 대표단을 접견하기 위해 윤도한 국민소통 수석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예방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뉴스통신사들의 교류 협력체 아태뉴스통신사기구(OANA) 대표단을 접견하기 위해 윤도한 국민소통 수석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청와대가 24일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 조건부 연장과 관련한 일부 국내 언론의 보도가 “일본 측 시각으로 일본의 입장을 전달한다”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지소미아 종료 유예와 일본의 대(對) 한국 수출규제 재검토를 맞바꾸는 ‘패키지 딜’ 이후 일본이 여론전에 열을 올리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일본 강제징용 배상문제 해법 마련 등 한일관계 정상화를 위한 본격 협상을 앞둔 상황에서 국론분열은 협상력 약화로 이러질 수밖에 없다는 강한 우려가 반영됐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에서 입장문을 통해 “(한일 합의 이후) 일본의 입장을 반영한, 일본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비합리적 보도가 다시 시작됐다”고 우려를 표했다. 윤 수석은 “일본이 수출규제를 하자 한국이 곧 망할 것이라는 취지의 보도가 홍수를 이뤘다. 지소미아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하자 안보가 곧 붕괴될 것이라는 보도가 난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 언론의 보도를 사실로 전제하고 보도하는 일”이라며 “국익의 관점을 요청 드리는 것이 아니다. 있는 그대로 사실 그대로 보도하는 게 맞다”고 호소했다.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의 브리핑 사실도 언급하며 일본 언론의 보도를 무차별적으로 인용하는 일부 국내 언론 보도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윤 수석은 “(한일 협상의) 전 과정을 소상하게 말씀 드렸다. 여기에 무슨 추호의 과장이나 거짓이 없다”며 “일본 언론의 주장과 보도가 있었다는 것이 사실이지, 그 보도가 사실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저희가 지소미아 효력 정지를 통보한 것을 다시 지소미아 카드를 쓰기 어려울 것이라고 하는 건 도대체 무슨 근거를 바탕으로 주장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수석은 “진실게임을 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만든 게 아니다”며 “진실은 이미 정해져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부산=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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