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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남북관계만 생각하면 더 뛰겠지만… 국제사회와 보조 맞춰야”

입력
2019.11.2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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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대통령 ‘국민과의 대화’- 남북관계] 

 언제든 평화 무너질 수 있기에 지금의 대화 국면 꼭 성공시켜야 

 3차 북미회담 땐 반드시 성과, 그러면 남북관계도 여지 생길 것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서, 국민패널의 질문을 받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서, 국민패널의 질문을 받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교착 상태인 남북 관계와 관련, “70년 간의 대결과 적대를 평화로, 그것도 대화와 외교를 통해 바꿔내는 일이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릴 수밖에 없고 많은 우여곡절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해해주시길 바란다”고 19일 말했다. 또 “언제 평화가 무너지고 과거로 되돌아갈지 모르지만, 반드시 지금의 대화 국면을 성공시켜 내야 한다”며 한반도 평화에의 의지를 거듭 밝혔다.

문 대통령은 19일 ‘국민과의 대화’에서 ‘남은 임기 동안 남북관계를 어떻게 풀어갈 구상인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남북관계는 제가 보람을 많이 느끼고 있는 분야”라는 말로 답변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2년 전만 해도 ‘자칫 전쟁이 터지지 않을까’ ‘전쟁 위협이 가장 높은 곳이 한반도’라는 얘기라는 나왔으나, 지금은 전쟁 위험은 제거됐고, (남북이) 대화 국면에 들어서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속도를 내지 못하는 데 대해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3차례 남북 정상회담, 2차례 북미 정상회담 등이 아주 빠르게 진행됐다”며 “그래서 (현재) 남북관계 상황이 교착 상태라고 느껴지고, 답답해 하실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북만 생각하면 훨씬 더 속도를 낼 수 있다, 뛰어갈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남북 관계 발전도 국제사회의 보조를 맞춰야 하고, 특히 북한과 비핵화 협상 중인 미국과 보조도 맞춰야 한다”고 말해 남북이 독자적 공간을 갖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도 짚었다.

문 대통령은 “북미 양쪽이 모두 공언했던 바대로 연내 실무 협상을 거쳐 정상회담을 하려는 시도와 노력이 지금 행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한미 공중연합훈련 연기를 계기로 북미가 공개적으로 대화 신호를 주고 받고 있는 것을 놓고 ‘비핵화 실무협상에 앞서 줄다리기를 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당신은 빨리 행동해서 합의를 이뤄야 한다. 곧 만나자”고 제의한 이후 북미 정상회담 개최 등 대화 국면이 재개될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도 없지 않다. 문 대통령은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반드시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면서 “그러면 남북관계에도 훨씬 여지가 생길 것이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국민패널에는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 등도 포함돼 ‘개성공단 가동 중단에 따른 보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개성공단 기업인, 금강산 관광 진출 기업 등이 피해를 많이 입었는데, 준비 기간만 잘 넘긴다면 빠르게 복구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북한이탈주민에 대해 정부가 관심을 기울여달라는 탈북민의 호소에 대해서는 “헌법 정신에 의하면 (탈북민은) 우리 국민이다. 차별 없이 그분들 받아들이고, 지원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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