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독도 인근에 사람 다쳤는데… 닥터헬기 두고 왜 소방헬기가 떴나

입력
2019.11.01 16:03

 안동 닥터헬기 두고 대구서 소방헬기 띄워… “구조가 필요한 상황으로 판단” 

독도 인근에서 발생한 응급환자를 태우고 육지로 향하다 해상에 추락한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EC225 헬기와 같은 기종. 사진은 지난 2009년 경기도 남양주시 중앙119구조대. 연합뉴스
독도 인근에서 발생한 응급환자를 태우고 육지로 향하다 해상에 추락한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EC225 헬기와 같은 기종. 사진은 지난 2009년 경기도 남양주시 중앙119구조대. 연합뉴스

31일 독도 해상 헬기 추락 사고에 출동한 헬기는 사고가 발생한 경북이 아닌 대구 달성군에서 출발했다. 그것도 독도 인근 해상의 선박에서 사람이 다쳤다는데 응급의료전용인 닥터헬기가 아닌 소방헬기가 떴다. 왜 그랬을까.

소방청에 따르면 경북소방본부가 관리하는 헬기는 러시아 쿠메르타우사의 ‘KA-32T’, 프랑스 에어버스사의 ‘AS-365N3’ 총 2대로 대구공항에 있었다. 하지만 독도 해상 헬기 추락사고가 발생한 31일 오후 9시5분에는 2대 모두 뜰 수 없는 상황이었다. KA-32T에는 야간 비행 장비가 없어 비행이 불가능하고, AS-365N3는 다음달 초 까지 정비 중이었기 때문이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띄울 수 있는 헬기가 없는 상황이라 대구소방본부에 도움을 요청했다”며 “중앙119구조본부에서 보유하고 있는 EC255가 야간 구조 활동이 가능하고 적합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소방청은 이에 따라 이날 오후 9시33분쯤 대구 달성군 구지면에 위치한 중앙119구조본부의 소방헬기 EC255를 띄우는 것으로 결정했다.

‘하늘을 나는 응급실’ 닥터헬기가 인근 경북 안동에 있었지만 배제됐다. 독도 인근 해상의 사고여서 구급 못지않게 구조가 필요할 수 있는 상황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물론 안동보다 대구가 더 독도와 가깝다는 이유도 있었다.

소방청 관계자는 “안동에 닥터헬기가 있지만 위치상 안동보다 대구가 더 가까웠다”며 “소방헬기도 EMS장비ㆍ구급처치가 가능한 다목적 헬기로, 닥터는 구급만 가능하지만 소방은 구조대원도 응급장비가 있어 해상과 독도서 벌어지는 상황에는 구급 및 구조요원이 타고 있는 다목적 소방헬기가 적합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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