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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스친 '하기비스'… 70대 쓰러지고 동해선 한때 운행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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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열도를 향해 이동 중인 태풍 ‘하기비스’의 간접 영향으로 강원 영동과 경상 동해안 등에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부산에서는 강풍으로 철판이 날아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전동차 운행이 한때 중단되는 등 사고가 발생했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강풍특보가 발효된 강원영동과 경상동해안, 남해안에는 내일까지 바람이 시속 45~65km로 강하게 불 예정이다. 특히 강원영동남부와 경상동해안에는 최대순간풍속이 시속 90~110km에 이르는 지점도 있다. 풍랑특보가 발효된 동해 전 해상과, 남해상, 제주도 해상에는 동해전해상과 남해상, 제주도해상에는 14일까지 바람이 시속 35~65km로 강하게 불고, 물결이 2~5m로 매우 높게 일 전망이다. 기상청은 “특히 동해상에는 16일까지 물결이 4~7m로 일겠다“고 설명했다.
강풍의 영향으로 이날 오전 9시 30분쯤 부산 기장군 기장과선교에 붙어 있던 철판이 날아가 교량 밑 전차선에 떨어지기도 했다. 이 사고로 동해선에 전력을 공급하는 전력선에 스파크가 일면서 선이 끊어져 104분 가량 전동차 운행이 중단됐다. 사고 당시 이곳을 지나던 무궁화호가 선로 위로 떨어진 전차선을 발견하고 운행을 멈춰 이 사실을 신고했다. 무궁화호에는 200여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지만 별다른 사고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후 긴급 복구에 나선 코레일은 선로 위로 떨어진 전차선을 정리한 뒤 이날 오전 11시쯤부터 전동차 운행을 부분 재개했다. 부전역에서 신해운대역까지만 전동차를 운행하고 이후 구간은 연계버스를 이용해 승객을 수송하고 있다. 코레일은 이날 오후 7시쯤 끊어진 전차선을 완전히 복구해 열차 운행을 정상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강풍특보가 발효된 경남과 울산 지역에도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울산 소방본부는 이날 낮 12시 5분쯤 울산 북구 학성 배수장 앞 인도에서 강풍에 넘어져 다친 A(78)씨를 병원으로 옮기고, 건물 간판과 구조물 등 추락 사고가 우려된다는 신고가 들어와 예방 조치를 하기도 했다. 행정안전부는 울산 북구, 남구, 동구, 울주군 일대에 울산 앞바다 풍랑경보 발효와 함께 어선 출항을 금지하고, 해안가 낚시야영객은 안전지대로 대피하라고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기상청은 “내일까지 매우 강항 동풍의 영향으로 동해안과 남해안, 제주지역에 위치한 공항에서는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며 “휴일 산행 시 강풍에 유의하고, 동해안과 남해안 지역에서는 강풍과 너울로 인한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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