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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악 태풍 ‘하기비스’ 주말에 일본 강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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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발생한 태풍 가운데 가장 강도가 셀 것으로 전망되는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이번 주말 일본 규슈(九州)나 일본 시코쿠(西國) 지역을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하기비스가 한반도에 상륙하거나 한국과 일본 사이의 대한해협으로 지나갈 확률은 낮지만, 태풍의 강도와 크기가 매우 커서 제주도나 남해안, 인근 해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하기비스'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괌 동북동쪽 약 430㎞ 해상에서 시속 26㎞로 서북서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45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45m(시속 162㎞)다. 초속 15m 이상 강풍이 부는 반경은 400㎞다.
5일 발생한 열대저압부에서 6일 태풍으로 발달한 하기비스는 불과 하루 만에 강도가 ‘매우 강’에 규모가 중급인 태풍으로 발달했다. 태풍의 강도는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에 따라 ‘약’(초속 17∼25m), ‘중’(초속 25∼33m), ‘강’(초속 33∼44m), ‘매우 강’(초속 44m 이상)으로 분류된다. 바람을 13개 등급으로 나눈 ‘보퍼트 풍력계급’에 따르면 가장 강한 등급인 초속 32.7m 이상의 ‘싹쓸바람’이 불면 배가 전복되는 등 보기 드문 큰 피해가 날 수 있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29∼30도의 고수온 해역을 상하층 간 바람 차이가 없는 조건으로 지나며 계속해서 매우 강하고 빠르게 발달하고 있다”며 “올해 들어 발생한 태풍 중 가장 강하고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 태풍은 이번 주 후반 일본 오키나와 가까이 접근한 뒤 북동쪽으로 방향을 바꿔 일본 규슈 남단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태풍 이동 경로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기압 배치다. 기상청은 이번 주 후반 북쪽에서 찬 대륙 고기압이 한반도 부근에 강하게 자리잡고, 우리나라 부근까지 확장해 있던 북태평양 고기압이 약간 수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는 만큼 이번 태풍은 지난 ‘타파’나 ‘미탁’보다 일본에 좀 더 가깝게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하기비스는 9일 오후 3시쯤 괌 북서쪽 약 930㎞ 해상을 지나 10일 오후 3시쯤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890㎞ 해상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금요일인 11일 오후 3시쯤에는 오키나와 동쪽 약 540㎞ 해상을 지나고 토요일 12일 오후 3시쯤에는 오키나와 북동쪽 약 640㎞ 해상에 있게 된다. 이 태풍은 북상하면서 9, 10일에는 최대 풍속이 55m에 이르고 강풍반경도 45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에는 세력이 다소 약해지지만 최대 풍속이 49m에 강풍반경이 410㎞ 정도로 여전히 매우 넓은 지역에 걸쳐 위력적인 강풍을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윤 통보관은 “태풍의 위치가 아직 우리나라에서 매우 멀고, 찬 대륙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 등 주변 기압계의 변화에 따라 규슈 인근에서 진로나 이동 시각이 달라질 수 있다”며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한국에 상륙하거나 가까이 지나지 않더라도 규모가 워낙 커서 제주도나 남해안 지방을 포함해 우리나라 해상이나 육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윤 통보관은 “한반도 북쪽과 남쪽의 기압 밀도 차이에 의해 일부 지역에서는 강풍이 불 수도 있으니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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