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준용 “내 아내 훌륭한 인재” 곽상도 “유학자금 출처는” 연일 설전

입력
2019.09.25 14:04
수정
2019.09.26 00:0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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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의원, 文대통령 며느리 정부 사업선정 특혜의혹 제기… 준용씨 SNS로 반박하며 공방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와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문 대통령으로부터 특혜를 받았느냐는 설전을 연일 계속하고 있다. 곽상도 의원은 25일 문씨를 향해 “미국 유학과 관련한 ‘아버지 찬스’도 밝혀달라”며 공격을 이어갔다. 문씨는 전날 부인이 받은 정부 지원에 문 대통령이 직ㆍ간접적 개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한 곽 의원에게 “제 아내는 ‘시아버지 찬스’를 쓸 필요가 없는 훌륭한 인재”라고 반박했는데, 이를 다시 곽 의원이 받아친 것이다.

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대통령 며느리의 ‘시아버지 찬스’에 대해서만 밝히고 유학 얘기는 쏙 빼고 얘기를 안 해주니 궁금하다”며 “부인에 대한 것과 마찬가지로 본인의 미국 유학 관련 ‘아버지 찬스’에 대해서도 이 참에 다 밝혀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 유학시절 손혜원 의원의 뉴욕 맨하탄 빌라에서 생활한 적 있느냐”며 “뉴욕생활 3년여 동안 수억원을 썼을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는데, 명문 예술대학 파슨스 대학원과정 학비와 주거비, 차량유지비, 생활비 등 유학자금은 총 얼마이고, 그 자금들은 어떻게 마련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손 의원은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숙명여고 동창이다.

앞서 곽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서 “문 대통령의 며느리 장지은씨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보름쯤 지난 2017년 5월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공동 추진한 ‘2017년 메이커운동 활성화 지원사업’에 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적이 있다”며 ‘시아버지 찬스’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또 문씨를 겨냥해 “문씨가 스스로 밝힌 코딩교육 프로그램 융합교재 납품과 관련해서도 정말 전국의 수많은 학교에 납품했는지, 이 과정에서 아버지 찬스가 없었는지 살펴볼 것”이라며 “말 나온 김에 미국 유학 시절 아버지, 어머니 찬스가 없었는지도 살펴볼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문준용씨 페이스북 캡처
문준용씨 페이스북 캡처

이에 대해 문씨는 24일 페이스북에 “곽상도 의원, 자신 있게 밝힙니다”라며 “제 아내는 시아버지 찬스를 쓸 필요가 없는 훌륭한 인재”라고 밝혔다. 또 “의원님이 언급한 모든 사안에 아무런 문제도 없으니 걱정 마시라”며 “(곽 의원이) 얼마든지 ‘살펴본’ 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경우 문제없음을 밝히는 일도 해줄 거라 믿는다”고 날을 세웠다.

곽 의원으로부터 문씨의 유학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은 손 의원은 반박에 나섰다. 손 의원은 이날 곽 의원의 글이 게재된 지 약 5시간 만에 페이스북을 통해 “문준용씨가 뉴욕 제 콘도에 산 적이 있다면 곽 의원에 10억원 드립니다, 만일 아니라면 제게 만원만 주세요”라고 적은 뒤 “만원도 필요 없을 것 같아 오백원으로 내리겠다”고 덧붙였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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