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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의 처남인 정모씨가 소속된 A해운이 한국해운연합(KSP)에 가입한 경위에 대해 해양수산부가 ‘KSP는 선사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협의체’이라고 설명했지만, 실제론 설립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21일 강석호 자유한국당 의원실이 입수한 해수부 공문에 따르면, 해수부는 KSP 결성 두 달 전인 2017년 6월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해운연합 결성 전략’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해수부 해운정책과, 항만물류기획과 담당자 등이 참석했다. 민간 선사 관계자들은 부르지 않았다.

또 해수부 해운정책과는 KSP 설립 한달 뒤인 2017년 9월 ‘한국해운연합(KSP) 운영 방안’이라는 내부 문건을 만들어 여기에 조직도, 세부 운영방안, 향후 계획까지 담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한국 해운 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 선사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협의체”라는 해수부의 해명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해수부는 KSP 가입사들에 483억원에 달하는 국고 지원 방안을 세우기도 했다.

2017년 8월 설립된 KSP는 국적 컨테이너 선사들의 협력체 성격으로, 당시 14개 선사가 참여했다. 이중 조 장관 처남이 상무이사로 있던 A해운은 가장 영세한 규모였다. 이 때문에 야당에선 “A해운이 조 장관 처남을 통해 KSP 가입 로비를 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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