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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사포질하려고 교사됐나” 영남공고 이사장 갑질 확인

입력
2019.08.29 13:12
수정
2019.08.29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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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관 접대” 여교사 술자리 동원 등 각종 비리의혹 사실로… 대구교육청, 이사장 해임키로

대구시교육청. 한국일보 자료사진
대구시교육청. 한국일보 자료사진

교사를 자신의 도자기 제작에 동원하고, 시교육청 간부 접대 자리에 여교사를 불러내는 등 갑질의혹을 받아온 대구 영남공고 이사장의 기행이 대구시교육청 감사 결과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대구시교육청은 영남공고 학교법인인 영남공업교육재단 허선윤 이사장을 해임(임원 승인 취소)키로 했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감사결과 허 이사장은 영남공고 교장으로 있던 2011년 5월 대구시교육청 김모(62) 장학관을 술자리에 초청한 뒤 여교사 2명을 불러 술을 따르게 하는 등 술시중을 들게했다. 또 2008년경에도 비슷한 술시중을 들게 했다. 문제의 장학관은 현재 일선 학교 교장으로, 이달 말 정년퇴직 예정이다.

허 이사장은 사적 업무에도 교사들을 동원했다. 2014년 6월부터 이듬해까지 자신이 하는 도자기 제작과정에 10명 이상의 교원을 동원해 사포질을 하게 하거나 밑그림을 그리게 했다. 또 도자기를 옮기는 등의 막노동에도 동원했다.

이에 대해 허 이사장 측은 교육청 감사반에 제출한 서면 답변서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또 교육청 감사관의 대면조사 요구에 불응했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허 이사장인 교사를 사적인 일에 동원하거나 술시중을 들게 한 일이 ‘학사운영에 부당하게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임원승인 취소절차에 돌입했다. 또 해당 장학관은 징계시효가 만료됨에 따라 경고처분했다.

교육청은 이밖에 2016년 이 학교에서 3학년 학생 60여명의 시험지 채점을 교사가 아닌 학생 2명이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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