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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북한 방사성 폐기물 서해 유입 의혹 확인중”

입력
2019.08.28 16:49
수정
2019.08.28 23:36

정부 NLL 해수 채취, 분석 2주 걸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달 16일 새 무기 시험사격을 지도했다며 조선중앙TV가 17일 공개한 현장 모습.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달 16일 새 무기 시험사격을 지도했다며 조선중앙TV가 17일 공개한 현장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북한의 우라늄광산 및 정련공장에서 나온 방사성 폐기물이 서해로 유입될 수 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바닷물을 채취해 분석 중이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정부 차원에서는 방사성 폐기물 유출 관련 보도가 나왔기 때문에 지난 23일 오전 경에 북방한계선(NLL) 부근에서 해수를 채취해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최근 웹사이트를 통해서도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가 23일 NLL 인근 6개 지점의 해수를 채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분석에는 약 2주가 소요돼, 이르면 다음주 중으로 서해 오염 여부를 정부가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정부는 또한 정보 채널도 동원해 유출 사실 여부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방사성 폐기물 무단 유출 의혹은 앞서 15일 미국의 민간 북한 전문가인 제이컵 보글이 제기했다. 그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을 통해 북한 황해북도 평산의 우라늄 광산 위성사진을 공개하고 이곳 공장에서 나온 폐기물이 예성강 지류를 통해 서해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27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도 평산 시설의 폐기물 누출이 2017년이후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평산은 개성에서 북쪽으로 약 60㎞ 떨어져있다.

통일부는 평산에서 방사능 물질이 유출됐다 하더라도 인체에 유해한 수준은 아닐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평산에는 우라늄 광산과 정련공장만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전문가들은 이곳에 인체에 영향을 미칠 만한 방사능 오염물질이 존재하긴 어렵다고 분석했다는 게 이 대변인의 설명이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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