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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정의당 데스노트’에 오르나

입력
2019.08.19 17:35
수정
2019.08.20 00:2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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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조국ㆍ김현수ㆍ은성수 후보자 철저 검증”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취임 1개월 기자회견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취임 1개월 기자회견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이 19일 조국 법무부 장관ㆍ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ㆍ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 등 3명을 집중 검증하겠다고 별렀다. 이들을 ‘정의당 데스노트’에 올릴 수 있다고 경고한 셈이다. 정의당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 사이에서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어서 정의당의 선택이 국회 현안의 향배를 가르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정의당은 인사에 대해선 ‘국민 눈높이’를 칼 같이 따진다. 안경환(법무부)ㆍ조대엽(고용노동부)ㆍ박성진(중소벤처기업부)ㆍ최정호(국토교통부)ㆍ조동호(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장관 후보자와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후보자가 정의당의 부적격 판정을 받고 끝내 낙마했다. 정의당이 반대하는 인사는 검증 관문을 넘기 어렵다는 얘기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임 1개월 기자간담회를 열어 “조국 후보자의 여러 의혹과 관련해 후보자 측에 별도 소명을 요청할 생각”이라고 말해 조 후보자를 봐 주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조 후보자를 ‘선(先) 검증, 후(後) 판단’하겠다는 것이 정의당의 공식 입장이지만, 부정적 기류가 강하다. 채무 회피를 위한 위장 소송ㆍ증여세 탈루ㆍ장학금 특혜 수여 등 조 후보자 가족이 연루된 의혹이 정의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배치되기 때문이다.

심 대표는 이어 “조국 후보자만 주목을 받고 있지만,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후보자가 모두 3명 정도 된다”고 말했다. 다만 “데스노트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데, 아직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며 “검증 결과를 종합해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의당은 장관 후보자들의 정책 능력도 집중 검증할 방침이다.

한편 정의당은 20일부터 소속 의원들의 릴레이 국회 농성을 통해 국회 정치개혁특위와 사법개혁특위의 정상화를 압박할 방침이다. 오현주 대변인은 "정개특위의 선거제 개혁 법안과 사개특위의 사법개혁 법안의 이달 내 처리를 촉구하는 농성으로, 두 특위의 활동 시한인 이달 말까지 계속할 것”이라며 “단식을 하는 방안 등 모든 수단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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