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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무는 부동산 거래 수상한 의혹… “동생 위장 이혼” 싸늘한 눈초리

입력
2019.08.17 04:4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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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3년간 부동산 거래 맺어와… “보편적 정서상 납득 어려워”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의 한 건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의 한 건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배우자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와 조 후보자 친동생의 전 부인(51) 사이 이뤄진 부동산 거래를 둘러싸고 ‘위장 거래’ 논란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동생의 이혼 이후에도 조 후보자 모친이 동생 전처 명의의 빌라에 살았다는 기록이 나오는가 하면, 정 교수가 동생 전처와 지난달 임대차 계약을 맺는 등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아서다.

16일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 및 재산 부속서류에 따르면, 조 후보자 동생의 전 부인인 조모씨는 2014년 말 부산 해운대구 소재의 빌라를 샀다. 그런데 매입 직후인 2015년 1월 조 후보자의 어머니 박모(81)씨가 이 빌라로 전입신고를 했다. 지난해 8월에는 조 후보자의 남동생도 이 빌라로 주소를 옮겼다. 조 후보자의 동생과 어머니가 동생 전처의 집에 계속 살고 있다는 뜻이다.

수상한 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 빌라는 분명 동생 전처인 조씨의 소유인데도, 지난달 28일 정 교수와 조씨가 맺은 해당 빌라의 임대차 계약서에는 임차인(빌리는 사람)이 조씨, 임대인이 정 교수로 돼 있다. 보증금은 1,600만원, 월세 40만원으로 주변 시세와 비교하면 크게 낮다고 한다. 이를 두고 “빌라의 실소유주는 정 교수, 명의만 조씨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 측은 “계약서 상 거꾸로 적힌 부분은 작성 중 벌어진 실수였다”고 말했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일가 재산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일가 재산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교수와 조씨는 부산 해운대 경남선경아파트를 위장매매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정 교수는 조 후보자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하던 2017년 11월 해당 아파트를 조씨에게 3억9,000만원에 팔았는데, ‘다주택자 논란을 피하기 위해 매매로 위장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조 후보자 일가와 조씨가 부동산 매매(2017년), 전입신고(2018년), 부동산 임대차 계약(2019년) 등 최근까지도 부동산 거래 관계를 계속 맺어왔다며 조 후보자 동생 부부의 위장이혼 가능성을 제기했다. 주 의원은 “정상적인 이혼이었다면, 조 후보자의 부인과 전 동서가 부동산 거래를 계속 하고 있다는 뜻인데 평균 정서상 납득하기 어렵지 않느냐”고 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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