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사일 발사 뒤 “남조선이 한반도 긴장 고조시켜”

입력
2019.08.10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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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중앙통신, 한국 첨단무기 도입 언급하며 “명백한 전쟁준비 책동” 

북한이 한미 연합연습 기간인 지난 6일 미상의 발사체를 발사했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조선중앙TV가 보도한 신형전술유도무기(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한미 연합연습 기간인 지난 6일 미상의 발사체를 발사했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조선중앙TV가 보도한 신형전술유도무기(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10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발사 이후 한국의 첨단무기 도입이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을 높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평화와 안정파괴의 주범’이란 제목의 논평에서 “대화 상대방을 겨냥한 무력증강에 미쳐 날뛰는 남조선 당국이야말로 조선반도 정세긴장의 주범, 평화와 안정의 파괴자라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통신은 한국 군의 대형수송함 및 이지스함 건조 계획과 F-35A 스텔스 전투기 및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도입을 언급하며 “이것은 명백히 반공화국 전쟁준비 책동의 일환으로 조선반도 정세를 군사적 긴장격화에로 떠미는 위험천만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결광들은 저들의 무력증강 책동에 대해 ‘방위를 위한 것’이라느니, ‘남북합의에 위반되지 않는다’느니 하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며 “닭 잡아먹고 오리발 내미는 격의 뻔뻔스러운 짓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중앙통신은 또 “극동 최대의 화약고로 공인되어있는 남조선에 공격형 무장장비들이 계속 증강된다면 이 땅에서 전쟁위험은 나날이 커지고 북남 간 불신과 적대의 곬은 더욱 깊어지게 될 것”이라며 “동족을 적대시하고 힘의 대결을 추구할수록 얻을 것은 파멸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앞서 지난 7일 한국의 첨단무기 도입 계획을 문제 삼으며 “북남 군사분야 합의서의 정신을 짓밟으면서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매우 위험한 도발행위”라고 언급한 바 있다.

청와대는 앞서 이날 오전 북한의 도발에 대해 “한미연합지휘소훈련에 대한 무력시위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전 5시34분, 5시50분쯤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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