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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영상이 '오빠'의 본 모습" 폭력 남편에 분노한 베트남 국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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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암에서 베트남 출신 아내를 무차별 폭행한 남성에 대한 분노가 베트남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한 개인의 일탈에 의한 것이지만, 반한 감정으로 확산하지는 않을지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8일 VN익스프레스, 징 등 베트남 현지 온라인 매체들은 베트남 출신 아내를 무차별 폭행한 남성이 7일 체포됐다는 소식을 주요 뉴스로 전달했다. 매체들은 남편이 ‘서툰 한국말 때문에’ 아내를 때렸다고 경찰에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베트남 국민들은 높은 수준의 우려를 표시했다. 한 네티즌은 ‘한국말이 서툴러 폭력을 휘둘렀다’는 남성을 향해 “왜 당신이 베트남어를 배워 소통할 생각은 하지 않았냐”며 꼬집었고, 어떤 이는 “한국 남성들은 베트남 여성을 무시하기 때문에 가정폭력이 종종 일어난다”며 이번 만큼은 이 같은 폭력이 종식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부산에서 베트남 아내가 남편에 살해되는 등 한국 남편에 의한 베트남 여성들의 피해는 현지 언론을 통해 종종 보도되고 있으며, 이 같은 문제는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에 가장 크게 기여하고 있다. 관련기사 클릭
동시에 많은 이들은 한국 정부에 가해 남성에 대한 강력한 처벌 요구와 함께 실망감을 표시했다. 한 네티즌은 “한국 정부는 더 이상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단호한 처벌을 내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어떤 이들은 “한국인들이 모두 박항서 감독처럼 멋진 것은 아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오전 7시(현지시간)에 올라온 관련 기사에는 댓글이 125개나 달렸다.
또 어떤 이들은 “당장 이혼하고 베트남으로 돌아오라”, “베트남에서 가난하게 살아도 악마 같은 사람과 지내는 것보다 마음은 더 편할 것”이라고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또 베트남 아내가 맞으면서도 ‘오빠’라고 남편을 부르는 것과 관련 “많은 베트남 소녀들에게 '오빠'는 아이돌인 줄 알았는데…” 라며 실망감을 표시하는가 하면 “저 영상이 ‘오빠’의 본 모습”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폭행 현장에 있던 두 살배기 아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앞으로 저 아이가 어떻게 자랄지 정말 걱정된다”고 적었고, 피해자가 무차별 폭행을 당하고도 공포에 떠는 아이를 안으며 위로하는 모습에 눈물이 났다는 글도 올라왔다. 이들은 겁에 질려 운 아들을 봐서라도 남편에게 큰 벌을 내려줄 것으로 한국 정부에 요구하기도 했다.
전남 영암경찰서는 특수상해와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A(36) 씨를 긴급체포했다고 7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4일 오후 9시부터 3시간 동안 전남 영암군 자신의 집에서 한국말이 서툴다는 이유로 베트남 출신 아내 B(30) 씨를 주먹과 발, 소주병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는 갈비뼈 등이 골절돼 전치 4주 이상의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노이=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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