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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G20 참석 문 대통령 홀대?… “그럼 트럼프도 홀대 당했나”

입력
2019.06.2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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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붕 없는 계단, 차관 영접 문제 제기에 다른 나라 정상 사례로 반박 이어져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7일 오후 일본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에 도착한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비가 내려 문 대통령이 우산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7일 오후 일본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에 도착한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비가 내려 문 대통령이 우산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일본 오사카에 도착하자마자 ‘홀대론’에 휘말렸다. 폭우가 내리는 날씨 속에서 문 대통령이 직접 우산을 쓴 채 지붕이 없는 트랩(계단)으로 공군 1호기를 걸어 내려온 것을 두고 ‘일본 측이 홀대했다’는 지적이 불거진 것이다. 그러자 일각에서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도 같은 형태의 개방형 트랩을 사용했다는 반박이 나오면서 온라인 공간에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40분쯤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비행기 트랩에 레드카펫이 깔린 가운데 직접 우산을 들고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계단을 내려왔다. 반면 비슷한 시간에 일본에 도착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붕이 있는 트랩을 이용해 내려올 때 우산을 사용하지 않았다. 이 같은 의전 차이를 두고 최근 한국과의 관계가 나빠진 일본 측이 문 대통령을 의도적으로 홀대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공항 도착 시 개방형 트랩을 설치한 것은 사진취재 편의 등을 고려한 우리 측의 선택”이라면서 “비를 좀 맞더라도 환영 나오신 분들에 대한 예의를 갖추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해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7일 일본 오사카 국제공항에 도착,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7일 일본 오사카 국제공항에 도착,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실제로 이날 오사카에 도착한 정상 중 중국, 캐나다, 브라질 정상 등은 지붕이 있는 트랩을 사용했지만 미국을 비롯한 영국, 터키, 베트남 정상 등은 문 대통령과 같은 개방형 트랩을 이용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이 점을 들어 문 대통령 홀대론을 반박하는 의견들이 이어졌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우산을 쓰고 트랩을 걸어 내려오는 사진을 올리며 “트럼프도 혼자서 우산 쓰고 내려오던데, 그럼 트럼프도 홀대 받았네”라고 덧붙였다. 이에 “트럼프를 홀대하다니 일본이 간이 크다” “이 논리대로라면 영국 메이 총리도 명백한 홀대다” “다른 정상들도 우산 쓰고 내렸다”는 동조 댓글이 이어졌다.

아울러 이날 공항에서 차관급인 아베 토시코(阿部俊子) 외무부대신 등이 문 대통령 내외를 영접했다는 점도 홀대론에 불을 붙였다. 지난해 5월 9일 문 대통령이 한ㆍ중ㆍ일 정상회의 참석차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을 찾았을 때는 장관급인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대신이 영접을 나왔기 때문에 비교가 된 것이다.

하지만 G20 정상회의처럼 여러 국가 정상이 한꺼번에 모이는 다자 정상회의 때는 차관급 인사가 영접을 나가는 일도 많다. 실제로 일본 정부는 당초 부대신보다 낮은 직급인 40대 정무관을 공항 영접인사로 잠정 배치했다가 부대신이 영접하는 것으로 계획을 바꿔 한국 정부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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