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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부친 독립유공자 선정 의혹에… 검찰 “가급적 빨리 결론”

입력
2019.06.18 18:54
수정
2019.06.18 20:3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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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건으로 계속 수사 진행 예정 

[저작권 한국일보]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손 의원은 "당적을 내려 놓겠다"라고 말했다. 20190120 고영권 기자 /2019-01-20(한국일보)
[저작권 한국일보]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손 의원은 "당적을 내려 놓겠다"라고 말했다. 20190120 고영권 기자 /2019-01-20(한국일보)

검찰이 손혜원 무소속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사실이라고 결론내면서 선친의 독립유공자 선정 과정의 특혜 의혹 수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 의원 선친의 독립유공자 선정 특혜 의혹은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직후 추가로 불거졌다. 손 의원의 부친 손용우(1997년 작고) 씨는 광복 후 조선공산당 공산청년동맹 서울지부 청년단원으로 활동한 이력 탓에 보훈심사에서 6차례 탈락했지만, 지난해 11년 만에 재심을 신청한 끝에 독립유공자로 선정됐다. 국가보훈처가 지난해 4월 사회주의 활동 경력 인사에 대해서도 포상이 가능하도록 심사기준을 변경한 덕분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손 의원이 지난해 2월 피우진 보훈처장을 의원회관으로 불러 부친의 독립유공자 선정 문제를 논의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번졌다. 당시 손 의원은 피 처장을 의원회관으로 불러 “사회주의자라는 이유로 독립유공자 선정을 계속 거부당했다”고 말했고, 피 처장은 “지금 정부가 독립유공자를 확대하는 정책을 펴니 다시 신청해 보라”는 취지로 답했다.

특히 지난해 보훈처에 재심을 신청한 경우는 7건에 불과한데 이 중 손씨만 보훈처가 유공자 선정 기준을 완화하기 전에 재심을 신청한 것도 문제가 됐다. 이런 사실이 드러난 직후 자유한국당은 “여당 의원이 보훈처장을 만나 부친의 독립유공자 선정 문제를 상의했다는 건 명백한 부정청탁이며 직권남용에 해당한다”며 손 의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손 의원은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었던 제 아버지를 물어뜯는 인간들을 특히 용서할 수 없다”며 “니들 아버지는 그때 뭐 하셨지”라고 적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사건은 손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함께 서울남부지검이 동시에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3월 세종시 국가보훈처 본청, 서울 용산의 서울지방보훈청 등 3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손 의원 부친의 유공자 선정 특혜 의혹 사건은 아직 결론을 내릴 정도의 수준에 이르지 못해 별건으로 계속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다만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수사 결과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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