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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검사 “옷 흔든 문무일 총장, 영혼없는 검찰 자백한 꼴”

입력
2019.05.17 14:17
수정
2019.05.1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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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임은정 부장검사
그림 1 임은정 부장검사

임은정 청주지검 충주지청 부장검사가 문무일 검찰총장의 기자간담회 발언을 비판하며 “검찰이 ‘영혼 없는 옷’이라고 자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문 총장은 지난 16일 간담회에서 ‘정치권력은 검찰을 장악하려 하고, 검찰이 이에 휘둘린다’는 비판이 나오자 윗도리를 벗어 흔들며 “흔들리는 것은 옷이지만, 옷을 흔드는 곳을 봐달라”고 당부했다. 검찰을 흔드는 정치권력이 아닌 검찰만을 비판하는 데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시한 것이다. 또 “정치중립 문제나 수사 공정성 시비에서 후배들을 벗어나게 해주자는 게 개인적인 소망이었는데, 그것을 이루지 못하고 후배들에게 어려운 과제를 넘겨주게 됐다”고 말하다 울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임 부장검사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실소가 터졌다”고 적었다. 그는 “누릴 거 다 누리고 거악에 영합해 호의호식하다가, 기득권을 빼앗길 위기에 이르러 ‘거악이 흔들면 흔들려요’라 변명하면 너무 초라하지 않냐”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검찰에 남아 검찰을 바로 세우고, 정치권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검찰에 있지 말고 정치권으로 가서 검찰을 흔들지 않으면 나라와 검찰이 다 바로 선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고 했다.

임 부장검사는 2012년 12월 반공법 위반 혐의로 징역 15년이 확정된 고 윤길중 진보당 간사의 과거사 재심 사건에서 검찰 내부 방침을 어기고 무죄를 구형해 징계를 받았다가, 이후 행정소송에서 징계 취소를 받았다. 최근에는 검찰의 주요 사안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지도부에게 날 선 발언을 하고 있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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