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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국회… 학생들 앞에서도 ‘동물국회’ 민낯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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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학생 견학 몰리는 시기
정치권이 이틀째 국회 회의장 점거와 육탄방어에 나서면서 국회를 찾은 10대 청소년들 앞에서 ‘동물국회’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줬다.
26일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이날 초ㆍ중ㆍ고 학생 900여명이 견학을 위해 국회 본청을 찾았다. 학생들이 국회를 찾은 이날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선거제 개편ㆍ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ㆍ검경 수사권 조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문제로 이틀째 본청 7층 의안과와 2층 회의장을 점거한 상태다. 2층 본회의장 앞에는 선거제 개혁안을 ‘국민도 모르는 선거법’, 공수처를 ‘국민사찰’로 규탄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이날 국회를 찾은 사람들은 1,200여명으로, 이 가운데 학생들이 4분의3 가량으로 견학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4~5월은 민의의 전당을 보기 위해 견학하는 사람들이 평소보다 많이 오는 시기지만, 정치권은 몸싸움과 기물 파손, 회의장 점거까지 벌이는 볼썽사나운 모습만 보여준 셈이다.
앞서 이날 새벽에는 의안과 문을 뜯기 위해 ‘빠루(쇠지렛대)’까지 동원되기도 했으며, 낮에도 국회 여기저기서 고성이 들려오기도 했다. 국회 관계자는 “국회가 어수선한 상황이라 학생들이 입법기관에 대해 안 좋은 인상을 갖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일반인들은 국회를 견학할 때 본청 후문 안내소에 등록한 뒤 국회 직원의 안내에 따라 계단을 이용해 4층 본회의장 참관실로 올라간다. 1층과 4층을 주로 둘러보지만, 이동하는 과정에서 국회 곳곳을 자연스럽게 살펴볼 수 있고, 심상치 않은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점거 강도를 높이기 위해 7층 복도 문까지 밧줄로 묶는 등 의안과 통로를 최대한 봉쇄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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