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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트랙 대치 여야 “물러나지 않을 것” 충돌 예고

입력
2019.04.26 09:48
수정
2019.04.2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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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찬 “무도한 행위, 의원 생활 중 처음 겪어” 

 나경원 “하나하나가 불법, 대한민국이 북한이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둘러싼 여야의 극한 국회 대치상황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25일 국회 곳곳에서 밀고 당기는 몸싸움을 벌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26일 오전부터 의원총회를 열고 한 치의 물러섬이 없을 것이라며 전의를 다졌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의 전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저지를 위한 국회 대치상황에 대해 “국회 역사상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민의의 전당 국회에서 상상할 수 없는 폭력이 한국당에 의해 발생했다”며 “이런 무도한 행위는 1988년부터 의원 생활을 한 저도 처음 겪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오늘부터 우리 당은 비상사태라고 판단하고 모든 의원들과 당직자, 보좌진이 단결해 적폐세력을 청산하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등 관계법을 반드시 통과시켜 새로운 법질서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한국당이 이성을 잃은 것 같다”고 언급하면서 “민주당은 사상 초유의 폭력사태에 대해 결코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 지금 수집한 증거를 토대로 가능한 사람들에 대해선 오전 중에 고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새벽 한국당 의원 10여명의 실명을 거론하며 검찰에 고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국회 의안과 앞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국회 의안과 앞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당도 이날 오전 법안을 접수하는 국회의사당 본청 7층 의안과 앞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민주당을 맹비난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그들의 과정은 하나하나가 불법이었다”며 “대한민국이 북한이냐. 법안에 찬성하는 사람만 투표할 때까지 계속 의원을 바꿔도 되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어제 의회에서 투쟁하는 동안 문재인 정권은 청와대에서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며 “이 후보자는 정의당 데스노트에 올라 있었는데 정의당이 하루아침에 찬성으로 돌아섰다. 선거법과 바꿔먹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저들은 국회법을 위반했고, 국회 관습법도 위반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불법에 대한 저항은 당연히 인정된다”며 “오늘도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통해 온몸으로 저항하겠다”고 밝혔다. 장인상을 당한 황교안 대표도 이날 새벽 국회를 잠시 찾아 “자유민주주의를 지키자”며 한국당 의원들을 독려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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