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5는 결함투성이” 중국, 추락사고 후 연일 비아냥

입력
2019.04.11 16:01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F-35A 스텔스 전투기. AP 뉴시스

일본 F-35A 스텔스 전투기가 9일 추락한 이후 중국의 기세가 한껏 올랐다. “F-35는 결함이 수두룩하다”며 아예 불량 전투기로 몰아가는 한편, “중국이 전투기 잔해를 수거하면 군사기술이 유출될 것”이라는 미국의 경고에는 “헛소리 말라”고 맞받아쳤다. 심지어 서방 9개국이 참여한 F-35 개발 프로젝트에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공언하면서 핵심 우방인 일본의 대열 이탈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중국이 자체 개발한 스텔스 전투기 젠(殲ㆍJ)-20을 내세워 애써 F-35와의 경쟁구도를 강조하면서도,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지 못해 주눅들어 있던 예전과는 영 딴판이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11일 미 정부 보고서와 러시아 언론을 인용, “F-35는 966개의 명백한 결함이 발견됐고 이중 110개는 중대한 문제”라며 “전투기 개발에서 중국, 러시아를 앞서가려 미 국방부가 무기조달 원칙을 어기고 충분한 테스트도 하지 않은 채 F-35를 판매한 것이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꿈의 전투기’, ‘인류 최후의 유인기’ 등 F-35를 향해 쏟아지는 찬사가 모두 과대포장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동체 인양과정에서 ‘중국 위협설’을 부각시키며 미국 내에서 불거진 각종 우려를 “억측”이라고 일축했다. 환구시보는 “오히려 중국, 러시아로 화살을 돌려 F-35가 추락한 태평양 해저에서 냉전 이래 최대 규모의 수중 스파이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몰아간다”면서 “무책임한 발언을 당장 그만 두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일본을 겨냥해 “F-35 프로젝트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며 “F-35를 대량으로 도입하려는 정책이 도마에 올랐다”고 비꼬았다. 일본은 현재 배치된 13대를 포함해 총 147대의 F-35A전투기를 들여올 예정이다. 한국은 2021년까지 40대를 도입한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비싼 가격 때문에 그 동안 F-35 구매를 주저해온 국가들이 아예 등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번 사고가 기술적인 문제나 설계상의 결함에 따른 것으로 밝혀질 경우, 비행을 금지하거나 작전 수행을 제한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F-35가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최근 운항정지로 미국의 자존심이 무참히 짓밟힌 보잉사의 737 맥스 항공기 사태를 연상시키면서 미 우방국의 불안감을 조성하려는 심산이다. 이 같은 공세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사고 조사 진행 상황 외에는 아직 정부 입장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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